황창규 "최고 CEO로 기억되고 싶다"이임식 후 사내방송 통해 6년간 소회 밝혀 구현모, 30일 주총서 공식 취임SAT, 스카이라이프 등 주력 계열사 인선 마무리인수합병, 자회사 매각 등 구조 개편 모색도
  • ▲ (왼쪽부터)황창규 KT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내정자ⓒ뉴데일리DB
    ▲ (왼쪽부터)황창규 KT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내정자ⓒ뉴데일리DB

    최근 황창규 KT 회장이 임기 마무리를 공식화한 가운데, 구현모 대표이사 내정자에게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자회사 경영진 교체작업을 구체화한 데 이어, 인수합병 추진 및 자회사 매각 등 회사 전반의 구조 개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23일 소규모 이임식을 마치고 25일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임직원 대상 지난 6년간 CEO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황 회장은 "KT의 미래, 먹거리, 그리고 정신을 정말 새롭게 만든 최고경영자로 기억되고 싶다"며 "그동안 기가인터넷 500만, IPTV 800만을 달성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인 5G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AI 사업영역도 확산했다. 에너지·보안·블록체인·클라우드·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주도 등의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가스토리,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 PP)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노력했다"며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 그 이상을 뛰어넘어 135년 역사의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 대표로 공식 선임되는 구현모 사장 내정자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내정자는 취임 공식화에 앞서 주력 계열사 사장단들의 인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초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송경민 KT SAT 대표의 인선을 시작으로 KT스카이라이프, BC카드 등의 수장을 잇따라 교체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는 OTT가 대세로 떠오른 미디어 환경 속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생존 과제를 부여받았다.

    지난 25일 선임된 이동면 BC카드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 ▲신규 사업 적극 발굴 ▲디지털 역량 강화 등 3가지 중점 경영 방침을 밝혔다.

    KTH는 오는 27일 주총을 개최하고 새 수장을 추대한다. 이필재 전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부사장은 '기가 지니' 등 AI 사업 확대에 큰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이 나온다.

    아울러 구 내정자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비전을 전하는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구조 개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개편 방안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만, 가장 먼저 딜라이브 인수 등를 통해 유료방송 M&A에 힘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 LG헬로비전를 인수하고 유료방송 업계 몸집을 키운 가운데, 경쟁사들의 관련 움직임을 그냥 바라만 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통신 본업과 무관한 자회사 매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동안 43개에 달하는 계열사가 기업 가치와 성장을 저해한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케이뱅크, KT텔레캅, KT서브마린 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매각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고 있다.

    KT 자회사를 활용한 우회 증자 방안과 신규 투자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다양한 증자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기존 논의되던 '플랜B'에서 벗어나 새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