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열려… "과감한 대규모 재정지원 지속"내달 장관회의서 공동긴급조치 마련… 재무·통상장관도 액션플랜 모색 회합"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문제 해결…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 유발 않도록 대응"文대통령 "한국 성공적 대응모델 경험 공유… 수단 총동원 확장적 거시정책 펴야"
  • ▲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연합뉴스
    ▲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팬데믹(범유행) 사태와 관련해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은 지난 26일 글로벌 위기에 연대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의사와 과학자,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G20 정상은 이날 오후 9시부터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처음 제안한 지 13일 만에 열렸다.

    이날 G20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상호 연계성과 취약성을 강하게 상기시킨다"며 "이를 이겨내려면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투명하고 강건하며 대규모의, 과학에 기반을 둔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는 공동의 위협에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은 △생명보호 △일자리·소득 지키기 △금융 안정성 보존·성장세 회복 △무역·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최소화 △국가 간 도움주기 △공중보건·금융조치 공조 등을 앞으로 함께 대응해나갈 주요 과제로 꼽았다.

    또한 다음 달 G20 장관회의에서 공동의 긴급조치를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는 공중보건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과 정보 공유, 역학·임상자료 공유, 의약품 공급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G20 정상은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세계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과감하고 대규모의 재정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함께 '코로나19 대응 공동 액션플랜(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G20 정상은 글로벌 공급 체인의 붕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무역을 촉진하고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게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역점을 두어 발언했던 부분으로, G20 정상은 각국 통상 장관에게 코로나19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임무를 부여했다.

    아울러 G20 정상은 잠재적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백신 개발 지원 확대와 취약계층 보호 강화 등을 약속했다.

    한편 G20 정상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해 지지를 보였다.

    G20 정상은 앞으로 필요한 경우 다시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 ▲ G20 화상회의 발언하는 문 대통령.ⓒ연합뉴스
    ▲ G20 화상회의 발언하는 문 대통령.ⓒ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인 대응모델로 소개하고 국제사회와 경험을 공유해 나가고 싶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선제적이고 투명한 방역과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점차 안정화돼 가고 있다"며 "우리의 성공적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가 보름째 100명 안팎을 넘나든다며 앞으로 1주일쯤이 코로나19 사태 향방을 알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의 확진자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대응방안에 대해 △많은 검진을 통한 확진자 발견 △감염경로 추적 △확진자·밀접접촉자 격리 등을 언급했다. 외신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와 자가격리 앱을 소개하고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제한을 최소화하면서 방역 효과를 높인 특별입국절차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을 최소화하고자 총 1000억달러(132조) 규모의 확장적 거시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 강화를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국가 간 경제교류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각국의 방역조처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과학자와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G20 회원국은 방역 경험과 임상 자료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백신 개발과 보건분야 협력,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