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자동차할부금융 새 대안으로 부상자동차금융 부문서 KB국민카드 진출 4년 만에 업계 2위로 ‘껑충’
  • ▲ (출처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뉴데일리
    ▲ (출처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뉴데일리
    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할부 취급 수익도 4년 새 약 3배 커졌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 등 5개사다. 이들이 지난해 거둔 자동차할부금융수익은 2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4년 전(2015년) 대비 2.6배 커졌다. 

    이처럼 카드업계에서 자동차할부 취급액이 커진 데는 2015년를 기점으로 KB국민·우리·롯데 등 잇따른 후발주자들의 진출 때문이다. 카드사의 경우 과거 캐피탈사와 연계해 자동차복합할부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판매업자들은 카드사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갈등이 벌어졌다. 그 결과 카드사의 복합할부금융 상품이 폐지됐으며, 카드사들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에는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이 줄자, 자동차할부 취급액을 크게 늘렸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억원(60.8%) 확대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처음으로 자동차할부금융부문에서 삼성카드(325억원)를 누르고,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우리카드, 롯데카드도 자동차할부 취급액을 빠르게 늘려가는 추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수익으로 19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15.2% 수익이 줄긴 했으나,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한 2016년(32억원)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전년 대비 51.2% 성장한 1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올해에도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취급액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 1월 1일부터 자동차할부금융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해 오토사업본부와 수입차금융팀을 신설하고, 수입차 금융센터를 1개에서 3개로 확대했다. 같은 달 자동차 금융 플랫폼 ‘마이오토’를 정식 론칭했다. 

    KB국민카드도 자동차할부사업 확대를 위해 KB캐피탈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KB캐피탈은 지난 2016년 중고차거래플랫폼 ‘KB차차차’를 론칭해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등록된 중고차 매물은 12만대 이상으로, ‘SK엔카’를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KB캐피탈은 올해 초 KB차차차 3.0버전을 출시하며,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 상품과도 연계를 강화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중고차 시세 조회 및 판매 서비스인 ‘내 차 시세 조회’와 ‘내 차 팔기’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6월 자동차금융 브랜드 ‘카정석Auto’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롯데카드도 지난해 5월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 조회 서비스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하나카드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자동차할부금융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와 함께 가계대출총량규제(7%)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며 “비록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이 캐피탈사로 인해 포화된 시장이긴 하지만, 즉각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업계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