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자동차할부금융 새 대안으로 부상자동차금융 부문서 KB국민카드 진출 4년 만에 업계 2위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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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할부 취급 수익도 4년 새 약 3배 커졌다.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 등 5개사다. 이들이 지난해 거둔 자동차할부금융수익은 2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4년 전(2015년) 대비 2.6배 커졌다.이처럼 카드업계에서 자동차할부 취급액이 커진 데는 2015년를 기점으로 KB국민·우리·롯데 등 잇따른 후발주자들의 진출 때문이다. 카드사의 경우 과거 캐피탈사와 연계해 자동차복합할부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판매업자들은 카드사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갈등이 벌어졌다. 그 결과 카드사의 복합할부금융 상품이 폐지됐으며, 카드사들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동차할부금융사업을 시작하게 됐다.최근에는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이 줄자, 자동차할부 취급액을 크게 늘렸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억원(60.8%) 확대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처음으로 자동차할부금융부문에서 삼성카드(325억원)를 누르고, 업계 2위를 차지했다.우리카드, 롯데카드도 자동차할부 취급액을 빠르게 늘려가는 추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수익으로 19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15.2% 수익이 줄긴 했으나,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한 2016년(32억원)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전년 대비 51.2% 성장한 1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올해에도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취급액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 1월 1일부터 자동차할부금융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해 오토사업본부와 수입차금융팀을 신설하고, 수입차 금융센터를 1개에서 3개로 확대했다. 같은 달 자동차 금융 플랫폼 ‘마이오토’를 정식 론칭했다.KB국민카드도 자동차할부사업 확대를 위해 KB캐피탈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KB캐피탈은 지난 2016년 중고차거래플랫폼 ‘KB차차차’를 론칭해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등록된 중고차 매물은 12만대 이상으로, ‘SK엔카’를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KB캐피탈은 올해 초 KB차차차 3.0버전을 출시하며,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 상품과도 연계를 강화했다.삼성카드는 지난해 중고차 시세 조회 및 판매 서비스인 ‘내 차 시세 조회’와 ‘내 차 팔기’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6월 자동차금융 브랜드 ‘카정석Auto’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롯데카드도 지난해 5월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 조회 서비스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선보였다.이 밖에도 하나카드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자동차할부금융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와 함께 가계대출총량규제(7%)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며 “비록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이 캐피탈사로 인해 포화된 시장이긴 하지만, 즉각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업계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