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AO 식량가격지수 4.3%↓…하락폭 커져품목별 변동성 확대…외식가격 직격탄-물류제한에 엎치락뒤치락
-
코로나19 여파로 품목별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설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부문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요가 줄어 19.1% 급락했다. 반면 쌀과 돼지고기는 비축량을 늘리려는 움직임과 물류·노동자 이동제한까지 겹쳐 가격이 뛰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72.2(2002~2004년 평균=100)다. 전달 180.0보다 4.3%(7.74포인트(p)) 내렸다.
지난해 같은기간 167.6보다는 2.7% 올랐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넉달 연속 오른뒤 올해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2월에는 FAO가 가격동향을 관리하는 5개 품목중 식물성유지와 육류, 곡물은 내리고 유제품과 설탕은 올랐지만 3월엔 모두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64.6으로 2월보다 1.9% 내렸다. 밀은 러시아의 소규모 수출제한 조치에도 북아프리카 국가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교역량을 늘리고 전반적으로 작황 전망이 양호해 값이 내렸다. 옥수수도 풍부한 공급량과 원유가격 급락으로 바이오연료 수요가 줄어 하락했다. 반면 쌀은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인디카쌀 재고 비축량을 늘리려는 움직임과 베트남의 신규 수출계약 중단으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식물성유지는 139.1로 앞선 달보다 12.0% 하락했다.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국제 팜유는 원유·광물유 가격하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불안으로 식물성유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기타 유지류도 가격이 내렸다. 대두유는 미국의 분쇄량이 예상치를 웃돌아, 유채씨유는 유럽연합(EU)의 바이오디젤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203.5로 앞선 달보다 3.0% 내렸다. 4개월만에 반락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204.3보다도 감소했다. 탈지분유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로 탈지·전지분유 수입 수요가 줄면서 유제품 공급사슬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분유 수입국인 중국의 구매 둔화가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견해다. 버터와 치즈도 수입 수요 부진에 가격이 내렸다.
육류는 176.0으로 2월보다 0.6% 하락했다. 석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양고기와 쇠고기는 오세아니아 생산자가 가축 재고를 빨리 처분하면서 수출 가용량이 늘고 물류관련 장애로 수입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내림세를 유지했다. 돼지고기 수요는 는 반면 물류·노동자 이동제한으로 가공이 차질을 빚으면서 값이 올랐다. 가금육은 수출 둔화 조짐에도 공급량이 충분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설탕은 169.6으로 한 달 전보다 19.1%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부문 수요가 급감하면서 값이 급락했다. 원유가격 급락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가격이 내리면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