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령층, 자연사 아닌 외인 사망률 높아… "자살, 연령층 높아질수록 뚜렷"

우리나라 고령층의 자살·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KOSTAT)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2024년 겨울호'는 '고령화 사회 속 숨겨진 위기, 고령자 안전사고'란 제목의 통계 분석 이슈를 이같이 발표했다.

우리나라 고령층(55~74세)의 외인사 사망률은 OECD 주요국 중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2020년까지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이런 결과는 대부분 교통사고나 낙상사고에서 비롯됐다.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1명으로 콜롬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6.8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보행자 사망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보행자 사망(44.4%)이 가장 많았으며 이륜차(15.6%)·승용차(13.9%)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고령층 보행자들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며 "우리나라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에는 노인교통사고 사망자 감축을 위해 노인보호구역 확대, 노인 대상 안전교육 강화 등이 담겨 적절한 방안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낙상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망에 쉽게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60~70대의 낙상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80대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고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천장재·바닥재 사고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이와 관련된 국가 정책은 낙상 예방을 위한 홍보와 캠페인 위주로 진행돼 적절한 계획이나 예산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낙상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은 일상생활에서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한 보행보조 장치, 미끄럼 방지 시설 설치, 바닥 및 조명 정비 등 각종 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자살의 경우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10대 7.9명 △20대 22.2명 △30대 26.4명 △40대 31.6명 △50대 32.5명 △60대 30.7명 △70대 39명 △80대 59.4명 등이었다. 다만 고령층의 자살률은 2010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