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ODM 물량 절반 이상으로 확대5G 리더십 구축, 지역별 맞춤 전략 활용생산거점 재배치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도
  • ▲ LG V50S 씽큐. ⓒLG전자
    ▲ LG V50S 씽큐.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부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물량 확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스마트폰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추구하는 전략다변화가 LG 스마트폰 반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 효율화 전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스마트폰 가운데 ODM 물량은 3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절반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연간 3000만대에서 4000만대가량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중국 청도, 브라질 따우바떼, 인도 푸네 등 LG전자가 자체 가동 중인 생산공장에서는 주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제품은 제조업자 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ODM 방식을 활용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분석하고 필요 수량만큼을 발주,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또 ODM 업체 입장에서는 여러 제조업체에서 발주한 수량을 모아 부품을 계약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다.

    LG전자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자회사로도 유명한 'FIH모바일'과 세계 1위 ODM 업체 '윙테크(Wingtech)' 등을 포함해 '아리마(Arima)', '윈드(Wind)' 등 중화권 ODM 업체들과 주로 협력하고 있는데, 이들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5G 리더십 구축을 위해 지역별 맞춤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스마트폰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의 지역 특성을 감안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올해 5G 시장의 경우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전국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유럽지역도 5G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고 있다. 반면 한국시장의 경우 5G 가입자 확보 경쟁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글로벌 5G 리더십 구축을 위해 지역별 상황에 따라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및 유럽 지역과 일본 등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략시장에는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LG V60 씽큐(ThinQ)'와 같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달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경쟁이 치열하고 이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이 공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스크린은 고객이 원할 때만 2개의 화면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탈착식 올레드 디스플레이다. 듀얼 스크린은 게임, 채팅, 영상,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수요가 높은 사용자들에게 제격이다.

    또 폴더블 폰보다 가격 면에서 저렴하면서도 고객에게 압도적인 멀티태스킹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듀얼 스크린은 지난해에만 약 100만대를 판매하며 성공한 폼팩터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포브스(Forbes)는 지난해 "듀얼 스크린 폰은 폴더블 폰과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폴더블 폰의 장점을 충분히 제공한다"며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 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대로 국내와 같이 5G 시장이 성숙 단계로 진입한 시장은 고객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자인, 5G에 최적화된 성능,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갖춘 매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실속형 스마트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은 30만원 초반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6.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프리미엄급 스테레오 스피커,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전후면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다.

    더불어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 거점도 재배치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에 있는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했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캠퍼스에서는 연간 600만대 생산 규모로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지만, 지난해 프리미엄 생산라인을 더해 연간 110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구축했다.

    LG전자는 전략 다변화와 별개로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고객들에게 믿고 오래쓰는 스마트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SW 측면으로는 2018년 4월 SW업그레이드센터를 개소하고 OS업그레이드, 보안패치, SW밸류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HW측면으로는 LG전자의 차별화된 강점인 일명 밀스펙을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실속형 스마트폰까지 확대,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안전하고 오래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밀스펙은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도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 표준은 낙하는 물론 저온, 습도, 고온, 진동,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열충격, 염수 분무, 방우 등을 테스트한다.
  • ▲ LG Q51. ⓒLG전자
    ▲ LG Q51. ⓒ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