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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되살리고자 수산당국과 수협중앙회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판촉을 위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한 '수산물 급식 챌린지' 캠페인, 드라이브 스루(차량탑승 구매) 판매 확산, 릴레이 할인행사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양식수산물 출하금액은 15~40% 줄고 일식집 등 수산물 외식업체 방문객도 1월보다 70%이상 급감하는 등 어업인과 관련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온·오프라인 할인행사와 드라이브 스루 판매방식 확대 등 수산물 소비촉진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산당국은 먼저 비대면 판매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소비를 촉진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2월29일부터 우체국쇼핑·11번가·수협쇼핑·옥션·피쉬세일 등 5개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고 할인판매전을 펼쳐왔다. 3월9~31일에는 11번가·G마켓·피쉬세일 등이 자발적으로 '우리 어민 돕기 온라인 상생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11번가의 경우 온라인 행사에 참여해 7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5700만원)과 비교해 13배쯤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 할인행사를 통해 올린 판매액은 지난 5일 기준으로 25억8000만원이다. 해수부는 이달말 온라인 쇼핑업체와 연계해 대규모 '온라인 수산대전'을 열 계획이다.
대형마트 릴레이 할인판매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07개 지점에서 넙치 13t을 할인 판매했다. 이마트는 이달 2~8일, 롯데마트는 9~15일 바통을 넘겨받아 할인행사에 나선다. 해수부는 행사기간 총 50t 이상의 넙치가 소비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수부는 릴레이 할인판매가 끝나면 추가로 활어회 할인전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공공기관도 소비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해수부와 해경, 소속 공공기관과 관계기관 임직원 2만여명이 지난달 27일부터 넙치·우럭·멍게·전복 등 양식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1억1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캠페인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며 총 1억5000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수부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판매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3일부터 활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특판장을 서울·세종·광주·포항·하동 등 전국 5개 거점으로 확대한다. 수협은 지난달 26일부터 노량진수산시장과 수협강서공판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작했으며 7일 현재 8100만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해수부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신선도가 생명인 활수산물을 손질하는 즉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다"면서 "전국 연안의 관광지와 연계하면 앞으로 어촌·어항 관광단지 특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비대면방식의 수산물 판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온라인 중심의 수산물 직거래 확대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수협은 7일부터 '수산물 급식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단체급식 메뉴로 수산물을 이용해 소비를 이어가자는 취지다.
시작은 서울 송파구청이 했다. 1000인분의 급식용 수산물을 구매한 송파구는 박성수 구청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전복미역국과 장어구이, 새우해파리냉채 등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수산물 소비촉진에 동참했다. 수협은 송파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임준택 수협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용 수산물 납품이 막혀 어업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캠페인을 통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어업인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수협은 정부와 공공기관 등 648곳에 캠페인 동참을 요청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