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ELS헤지운용비용 급증 영향6개 상장사 순익전망 1달전 대비 68% 줄어브로커리지 제외 전사업부문 부진 불가피
  • 코로나19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급감이 우려되는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 6개사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합계는 2579억원으로 추정됐다.

    불과 1개월전 추정치가 819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 만에 68.5% 급감했다.

    글로벌 전역에서 전염병 확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으로 주식과 채권은 물론 파생상품운용과 IB 부문에서 큰 폭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ELS 운용 관련 자체 헤지 비중이 큰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에는 적자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1분기 저가 주식매수 행렬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외에는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 업계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 분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단기 실적 악화가 나타났지만 증권 업계의 장기 전망은 근본적 개선을 맞이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대다수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부문의 사업비중을 줄이고 있고, 수수료 무료 정책이 보편화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IB나 S&T 등 타 사업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는 금융위기가 아닌 일시적인 악재라는 점에서 2분기 이후 실적까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성급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기 실적 악화가 나타났지만 업계 체질개선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1분기 실적 급감의 원인으로 꼽히는 ELS 헤지 관련 손익 변동성이 글로벌 증시의 빠른 반등에 따라 축소될 수 있고, 코로나19가 완화될수록 IB 부문의 실적 회복도 기대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