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디지털화폐 공개2022년 동계 올림픽서 사용 전망비대면 분위기 속 사회적 트렌드로 확산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및 디지털화폐 도입 필수
  • ▲ 중국 ‘디지털화폐’ 모습 ⓒ웨이보 캡처
    ▲ 중국 ‘디지털화폐’ 모습 ⓒ웨이보 캡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CBDC)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한 만큼,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 및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 테스트를 선전, 쑤저우, 슝안신구, 청두를 비롯해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장소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의 디지털화폐는 ▲상부 구조 설계 ▲표준 제정 ▲기능 연구개발 ▲연합 조정 테스트 등이 완료됐으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이르면 내달부터 4개 도시(선전, 쑤저우, 슝안신구, 청두)의 특정 구(區)를 선정해 많은 일반인에게 디지털화폐를 지급 및 유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은행이 발행할 디지털화폐는 본원통화(MO)의 일부를 대체한다.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등 운영기관에 먼저 배분하고 고객은 이들 운영기관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는 세계 첫 사례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디지털위완화 굴기' 움직임이 세계 금융 시장을 재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록체인 육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디지털화폐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분위기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과 디지털화폐가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이 꾸린 컨소시엄 '이니셜 DID 연합'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DID 기반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 신용대출이나 보험금 정산 과정 등 자격심사도 은행 창구가 아닌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은행도 디지털화폐 전담조직인 '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을 꾸리고, 전문인력을 확충해 관련 법적이슈 검토와 기술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각국이 연구중인 디지털화폐의 설계방식이나 조건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발행환경과 인센티브 등에 대해 정립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방식 대신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디지털결제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해당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