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싼 값에 주식을 사기 위한 신규 '엄지족'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투심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17일 코스피 주식 거래 시 스마트폰 이용 비중이 47.6%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기준 25.7%였던 코스피 MTS 거래 비중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MTS 거래비중은 이달 들어 55.3%까지 상승했다. 개인투자자 절반 이상은 소위 '엄지족'인 셈이다.
증권사들은 이들 엄지족들의 고객 유치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비대면 서비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고액 자산가들 위주로 제공됐던 프라이빗뱅커(PB)서비스를 MTS 기반 비대면 고객들에게 확대하고 있는 것.
KB증권은 지난 2월 비대면 및 온라인 고객들에게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월 1만원의 소액 구독료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 '프라임 클럽 서비스'를 출시했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인식됐던 소액투자자·온라인 고객들에게 MTS 'M-able'을 통해 필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유선상으로 프라임PB의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다. 구독경제 모델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투자금액이 적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웠던 이용자들에게도 소액의 구독료만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KB증권은 향후에도 프라임 클럽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AI어드바이저를 도입해 조금 더 디테일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온라인 고객을 위한 '프라임 투자상담 서비스'를 올 2월 중순부터 시행하고 있다. MTS 등 온라인 매체로 주식·상장지수펀드(ETF)·지수연계증권(ELS)·펀드 등 금융상품을 주도적으로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가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신증권의 챗봇 '벤자민'과 대신증권 홈페이지 내 프라임투자상담 게시판·전화상담 등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TS·MTS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하면서 전문가의 조언을 필요로 했던 경험이 있었거나, 혼자 거래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고객들을 위해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신증권은 온라인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층의 상담 수요가 늘었다는 점에서 최근 스마트Biz 본부 내 프라임팀을 정식 부서인 프라임영업부로 승격시켰다. 현재의 프라임 투자상담 서비스를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 성향에 맞춰 온라인 프라이빗뱅킹(PB) 센터처럼 기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프리미엄급 MTS로 불리는 QV를 통해 투자 정보에 대한 유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가 QV MTS를 통해 자기 보유 주식을 클릭하면, 이른바 온라인 어드바이저와 연결돼 투자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오프라인 자산관리처럼 온라인 '예비 자산가'를 위한 별도의 서비스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비대면·온라인화 대응 목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초 디지털 자산관리센터를 출범시켰다.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43명의 자산관리 상담사가 온라인을 통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온라인 PB서비스 'e프라임' 서비스를 선보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프라임 가입·거래 이벤트를 진행해 엄지족 유치에 나섰다. 프라임 서비스 최초 가입자와 추천인은 물론 이벤트 기간 내 프라임 서비스의 추천주 거래 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베스트증권은 프라임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투자상담·종목추천·계좌컨설팅·종목 검색식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대면 고객들에 대한 차별화된 디지털서비스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된데다가 카카오페이증권 등 기술력을 앞세운 증권업계 후발주자들의 등장은 증권사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된 니즈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엄지족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고객 눈높이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서비스는 자산관리 상담의 문턱을 낮춰줄 것이다. 동시에 증권사는 프리미엄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