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사 경영전략 수정… 美中日 집중“28일 발표 유력” 로이터 등 보도한국닛산 전시장 줄였지만 적자행진
  • ▲ 일본 닛산 자동차 기업로고(CI) ⓒ한국닛산
    ▲ 일본 닛산 자동차 기업로고(CI) ⓒ한국닛산
    한동안 가라앉았던 한국닛산의 철수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일본 본사가 경영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 닛산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미국, 중국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닛산의 운명이 조만간 판가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닛산은 오는 28일 새로운 판매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운영성과 3개년’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미국, 중국, 일본 시장에서 라인업 및 딜러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셈이다. 이 밖에 시장 장악력이 높은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산이 경영 전략을 뜯어고치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0년 3월 결산에서 실적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생존을 위한 고육책을 짜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을 제외하고는 일부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닛산의 철수설이 또다시 불거지는 이유다. 

    한국은 판매가 급감하고 있어 일본 본사 입장에서 매력 없는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지난해(5053대) 2018년 대비 39.7% 줄어든 3049대를 파는 데 그쳤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81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4대)과 비교해 41.3% 뒷걸음질 쳤다. 월평균 판매 대수는 203대로 주저앉았다. 

    판매 부진이 깊어지면서 한국닛산은 2005년 국내 영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 실적도 나빠진 지 오래다. 회사 측이 공개한 2019년 3월 결산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140억원에 달했다. 2016년 226억원, 2017년 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공식 딜러사 중 하나인 프리미어오토모빌은 지난해 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하루 두 개조로 나눠 출퇴근 시간을 운용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으나 불매 운동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닛산 측은 철수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며 “외신이 밝힌 내용 등은 전해 듣거나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닛산은 2022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1만2500명 규모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