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집단상가 방문, S24·아이폰16 ‘공짜폰’ 전락지난해 번호이동 증가에도 현장은 “별 의미 없다”방문객 수·지원금 변화 없어…S25도 비슷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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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매장에 단통법에 따른 불법보조금의 상징이었던 계산기가 치워졌다. 다만 단통법 폐지안 통과에도 유통 현장 분위기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듯 미지근했다.최근 일요일 낮 시간대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는 평소보다 한산해보였다. 매장 직원은 어제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속 보이는 거짓으로 들렸다. 단통법 폐지 관련 플래카드도 드물게 있을 뿐 눈에 띄지 않았다.삼성전자 갤럭시 S24 256GB와 아이폰16 128GB 두 기종을 중심으로 매장별 가격을 확인해 봤다. 두 모델은 출고가가 비슷할뿐더러 공시지원금도 50만원 전후로 비슷하게 책정돼 비교 대상으로 알맞기 때문이다.방문에 앞서 카페에 떠도는 온라인 성지 가격표를 확인해보니 S24 기준 구매자 부담 가격인 할부원금은 ‘-47’까지 확인했다. 타 이통사로 옮기는 번호이동에 고가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최대 6개월까지 사용하면 47만원을 구매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다만 온라인 성지 가격표는 36개월 약정이나 제휴카드 사용, 반납 조건 등이 걸려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약 1년 전 같은 모델 사전예약 시기 할부원금 70만원을 제시했던 집단상가 매장도 가격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여기도 3개월이었던 고가 요금제 사용 기간은 그새 6개월로 늘었다. 번호이동 기준 할부원금은 모든 가게들이 S24와 아이폰16의 단말기값을 받지 않았고, 부가서비스나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온라인 성지와 비슷한 가격대가 맞춰졌다.상인들은 단통법 폐지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에도 분위기는 비슷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찾아오는 고객 수나 이통사 지원금도 극적인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번호이동 누적건수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629만5188건을 기록하며 7년만에 600만건을 넘어섰다. 번호이동은 단말기 시장 경쟁 활성화 지표로 쓰이기 때문에 단통법 폐지 시행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번호이동 건수 증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한 판매업자는 “전환지원금은 한 세대 지난 모델에만 주는 것으로 별로 의미가 없다”며 “일부 통신사에서 최신 기종에 지원금을 풀어서 번호이동이 늘어난 것”이라고 단언했다.번호이동 활성화 정책이 시행됐지만 대다수 매장이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을 우선 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약정기간 위약금을 고려한 전환지원금을 받더라도 위약금과 결합할인 규모가 대부분 더 크기 때문이다.2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 S25에 책정될 지원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였다. 단통법 폐지 영향보다 신규 단말기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지원금 정책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한 판매업자는 “새로운 기종 출시 직전에 재고 소진을 위해 앞서 나왔던 모델로 지원금이 집중된다”며 “신규 모델이 나오면 2~3개월 가량 지원금이 적은 시기가 반복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