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지난해 김치냉장고 등 대형가전까지 확대대기업과 경쟁 통해 '종합가전기업' 도약 목표쿠첸, 밥솥 기능 및 디자인 차별화로 경쟁력 높여
  • ▲ 쿠쿠가 브랜드 최초로 지난해 11월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쿠쿠
    ▲ 쿠쿠가 브랜드 최초로 지난해 11월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쿠쿠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쿠쿠와 쿠첸이 상반된 전략을 구사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쿠쿠는 밥솥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반면, 쿠첸은 밥솥에 집중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제품군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어서큘레이터, 얼음정수기, 전자레인지, 음식물 처리기,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품목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냉동고에 이어 같은 해 11월 김치냉장고까지 선보이면서 대형가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첫 김치냉장고 제품 라인을 내세우면서 삼성, LG 등 대기업 중심의 대형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는 목표다. 

    쿠쿠가 사업 다각화,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에는 기존 밥솥 사업의 부진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쿠는 지난 2017년 물적분할을 하면서 주방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쿠쿠전자와 정수기 등 렌털과 생활 가전을 중심으로 하는 쿠쿠홈시스로 재편됐다. 

    밥솥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는 쿠쿠전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32억원, 2022년 800억원, 2023년 761억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쿠쿠홈시스는 2021년 1641억원에서 2022년 119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 1449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매출을 살펴봐도 쿠쿠전자는 2021년 6412억원, 2022년 7024억원, 2023년 7007억원으로 7000억원 수준에서 정체됐다. 하지만 쿠쿠홈시스는 2021년 8443억원, 2022년 9381억원, 2023년 9546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쿠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쿠쿠의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인터내셔널’은 올해 말레이시아 증시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기밥솥 판매 부진을 다른 제품 매출이 성장하면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말레이시아 법인이 올해 상반기 중 IPO를 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쿠쿠홈시스 지분 가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 쿠첸의 IR미작 밥솥 신제품 모습. ⓒ쿠첸
    ▲ 쿠첸의 IR미작 밥솥 신제품 모습. ⓒ쿠첸
    쿠첸은 쿠쿠와 달리 전기밥솥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히 밥솥의 기술과 디자인에 공을 들이면서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쿠첸은 지난 2019년 ‘밥맛 연구소’를 신설해 제품개발 및 밥맛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그레인’ 밥솥은 밥맛 연구소가 개발한 ‘메뉴+’ 기능이 탑재됐다. 총 15가지의 밥맛 알고리즘을 구현하며, 잡곡 종류별로 가장 알맞은 온도와 취사부터 뜸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IR 미작 밥솥’ 신제품에는 적외선 센서로 화략과 온도를 정밀 제어해 가마솥밥, 숭늉 등 한국 전통의 밥맛을 구현했다. 

    또한 쿠첸은 2022년 ‘트리플’ 밥솥, 2023년 ‘브레인’ 밥솥으로 핀업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그레인’ 밥솥이 굿디자인 어워드와 핀업 디자인 어워드를 연달아 받으면서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흑자 전환’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쿠첸의 매출액은 2018년 2233억원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해 2022년 1642억원, 2023년 1536억원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2018년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쿠첸 관계자는 “우선은 전기밥솥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것”이라면서 “밥솥으로 축적된 기술을 인덕션 등 다른 제품에 적용하면서 점진적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