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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공장들이 대부분 가동을 재개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 12일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 출범식에서 기자와 만나 “지역별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당국 방침에 따라 아직 셧다운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브라질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제외하고 미국과 유럽, 중국 공장들이 다시 생산을 재개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지난 3월 23일 이후로 40여일간 셧다운 상태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지난 4월 6일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이들 공장은 각국의 주정부 방침에 따라 아직까지 가동을 못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공장들은 속속 문을 열고 있어 생산절벽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현대차의 경우 러시아 공장(4월 13일), 체코 공장(4월 14일), 터키 공장(4월 20일), 미국 공장(5월 4일), 인도 공장(5월 8일)이 이미 가동을 재개했다. 이보다 앞서 중국 공장도 셧다운이 해제됐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공장(4월 24일), 미국 공장(5월 4일), 인도 공장(5월 8일)이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공장도 이보다 먼저 가동이 이뤄졌다.
그렇다고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 단계까지 복구된 것은 아니다. 소비 수요 위축과 딜러 네트워크 활동 차질 등으로 판매가 원활하지 않아 가동률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도 최소한 3~5개월간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4% 감소한 8만803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탓이다. 기아차도 4월 해외 판매대수는 8만3855대로 54.9%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일단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이다.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지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한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