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드발급 비중 26.6%…핵심채널 급부상대면접촉 꺼리자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의존도↑
  • 코로나19로 인해 카드사의 영업방식도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 카드모집인 등 대면접촉을 통해 고객을 유치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 중심의 영업이 중요해진 것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카드 발급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온라인을 통한 신규 신용카드 발급 비중은 26.6%를 기록했다. 2015년 온라인 비중은 6.3%였으나, 2016년 7.7%, 2017년 12.7%, 2018년 17.8% 등 해마다 늘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은행 방문·카드모집인 등을 통한 오프라인 신용카드 발급 비중은 2015년 93.7%에서 2019년 73.4%까지 줄었다.

    특히 카드모집인의 수를 대폭 줄여, 오프라인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5년 말 2만289명이던 카드모집인 수는 올해 3월 1만1413명까지 감소했다.

    카드사들이 마케팅 채널 변화에 나선 이유는 수익구조 개선과 비용 감축 때문이다.

    카드모집인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경우 15~2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했다. 단 신규고객이 3~5개월간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수당을 지급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일부 카드모집인의 경우 불법으로 자기수당에서 6만~10만원을 대가성으로 고객에게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위는 불법이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연회비의 10%를 넘는 경제적이익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없다.

    올해 2월 신용카드 모집인 300여명이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소속 별로 보면 ▲삼성카드 127명 ▲롯데카드 80명 ▲신한카드 67명 ▲KB국민카드 40명 ▲하나카드 30명 ▲우리카드 19명 순으로 많았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신용카드 모집인 90명이 불법적으로 카드회원을 늘려오다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결국 불법모집행위로 인한 회사 이미지 하락도 온라인 영업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온라인 모집의 경우 고객 필요에 따라 발급되는 만큼 휴면카드률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모집의 경우 고객의 필요로 인해 카드를 발급하는 만큼, 고객에게 만족도도 높고 충성도 또한 높다”며 “비용 역시 오프라인 대비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자사 홈페이지 외 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뱅크 등을 통한 신규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또 플라스틱카드가 아닌 모바일 전용 카드 발급 시 발급 비용을 줄여주는가 하면, 절감한 카드 모집 비용 일부를 고객의 마케팅으로 할애하고 있다.

    카드발급뿐 아니라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길어진 점을 고려해 다양한 언택트 문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밴드 소란의 ‘퍼펙트 스트리밍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이달 8일에도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콘서트’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보여준 바 있다.

    현대카드도 이달에 ADOY·권진아·치즈 등이 출연하는 ‘팬 메이드 라이브’ 공연을 기획했다.

    다만 카드사들이 언택트 시장 확대를 위한 과정에서 카드업계간 출혈경쟁이 우려된다.

    실제로 최근 신용카드를 발급한 카카오뱅크 경우 신규고객 모집수당으로 1건당 15만원의 비용을 카드사에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카드모집인을 통한 비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고객을 유치한 핀테크사를 통한다면 다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과 미래 수익성을 고려해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높게 측정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