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판매율 93%롯데면세점, 3주 후 동행세일 때 백화점·아울렛서 판매신라·현대도 이달 중 판매 개시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내몰린 면세업계가 재고품 판매 개시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을 시작으로 롯데, 신라, 현대면세점 등 경쟁사들도 이달 중 재고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재고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내몰린 면세업계가 재고품 판매 개시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을 시작으로 롯데, 신라, 현대면세점 등 경쟁사들도 이달 중 재고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재고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내몰린 면세업계가 재고품 판매 개시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을 시작으로 롯데, 신라, 현대면세점 등 경쟁사들도 이달 중 재고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재고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면세품 시중 판매에 나선 신세계면세점을 시작으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 제품은 재고로 잡힌 지 6개월 이상 된 패션·잡화 등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관세청이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허용한 지 한 달 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명품 수입에 특화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의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 로랑’, ‘발렌티노’ 등 4개 명품 브랜드들의 200여 제품 중 약 93%가 하루 만에 판매됐다. 이날 방문한 고객만 총 15만명에 달한다. 최대 50% 할인율이 적용된 제품들은 오전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을 오는 14일까지만 팔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판매연장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명품 수입에 특화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의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명품 수입에 특화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의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롯데면세점은 이달 26일부터 7월2일까지 진행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재고 판매에 나선다. 예약 주문을 받은 신세계와 달리 롯데백화점이 면세점 재고를 직매입해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상품을 사는 즉시 받을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0년 S/S 신상과 베스트 제품 위주로 직매입을 했다. 명품 브랜드가 이미 입점된 점포에 중복 입점하지 않게 판매 지점을 선정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 중 판매 점포와 규모가 정해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이달 중 재고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 브랜드와 규모는 협의 중이다. 

    특히 그룹 내 유통채널을 보유하지 못한 신라면세점도 다방면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백화점과 온라인몰을 비롯해 해외로 바로 수출할 수 있는 수입대행업체 등도 협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면세점들은 일부 참여하는 브랜드들과도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품을 팔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브랜드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할인’을 거론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면세품은 면세점이 모두 브랜드에 돈을 주고 직매입한 상품이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면세점들은 이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면세품 재고가 시중에 풀릴 때는 세금을 매겨야 하므로 현 제품 가격 그대로를 고수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면세점들은 재고품 원가를 얼마나 감가상각해야 할지에 대해 법무법인·브랜드 등과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명품 수입의 경우 통상 8~17%의 세금을 부과한다.

    그렇다 보니 면세점 수익 개선에 사실상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짙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힘의 우위가 브랜드사에 있다 보니 재고 해소는 면세점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재고품 처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재고 면세품 판매나 임대료 감면은 일시적인 방안에 그칠 수 있다는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 감면과 재고 면세품 판매로 일단은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가을 이후의 추가 대책에 대해 정부가 고민해줘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