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으로 삼전 주식평가액 10조4천억원 감소SK하이닉스도 3조6천억원 줄어반면 LG엔솔 주가 상승에 평가액 1조4천억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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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약 14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지난 10일 기준 270곳으로, 주식평가액은 138조2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말(6월28일) 283곳 152억5208억원에서 13개사, 14조3113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주가 하락 또는 지분 매각으로 평가액이 감소한 종목은 182개였고, 반대로 평가액이 증가한 종목은 109개였다. 평가액 변화가 없는 종목은 1개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식평가액 감소가 가장 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총지분율 7.68%으로 동일했지만 주가 변동이 컸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8만1500원에서 5만8900원으로 떨어지면서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은 37조3789억원에서 27조137억원으로 10조3652억원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지연되고 파운드리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탓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납품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나 외국인 매도세가 거센데,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11조1300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기존 최장 기록을 경신하는 등 주가 하락세를 견인 중이다.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도 주식평가액이 3조6201억원 줄어들며 뒤를 이었다. 주가가 같은 기간 23만6500원에서 18만6700원으로 떨어진 탓이다. 국민연금의 총지분율은 7.90%에서 7.35%로 줄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10위에 드는 현대차(12조2366억원), 기아(10조662억원)도 주식 감소액 3, 4위를 차지했다.

    반면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평가액은 4조4182억원에서 5조7782억원으로 1조3599억원 증가했다. 지분율은 5.78%로 같았지만 주가가 32만6500원에서 42만7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초 저점 대비 이달 16일까지 주가가 26.0%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 지난 8월 8일 31만1000원까지 내려가며 30만원선을 위협받았지만 16일 종가 기준 40만4500원까지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8일 벤츠와 수조원대 배터리 수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5일 포드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총 지분율은 6.68%로 변동이 없었지만 주가가 72만7000원에서 99만5000원으로 급등하면서 평가액은 1조2735억원 늘었다.

    한편 국민연금이 3분기 5% 이상 보유해 공시 대상이 된 상품으로는 ▲에코프로머티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STX엔진 ▲애경케미칼 등 9곳이다. 

    반면 5% 이하를 보유해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곳은 ▲하나머티리얼즈 ▲호텔신라 ▲테크윙 등 2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