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수혜주 바이오株 폭풍 쇼핑…알테오젠·삼바 지분율 확대방산주 한화에어로도 순매수 상위에…한달 새 지분율 6%포인트 늘어KB금융·신한지주 등 금융주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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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삼성전자를 적극적으로 팔아치우는 대신 금리인하기 최대 수혜 섹터인 바이오 종목들과 방위산업, 배당 매력이 높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지분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8조3049억원어치 순매도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국내 주식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9월 한 달 동안 상장주식 7조3610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삼성전자를 10조6559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지난달 3일 이후 2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초 56.0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53.23%까지 떨어졌는데 지난해 11월1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건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지연되고 파운드리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탓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납품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그간 국내 시장을 '반도체 시장'으로 인식하며 삼성전자에만 집중 투자했던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는 다변화되고 있다.
순매수 1, 3위 종목은 알테오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외국인들은 알테오젠을 4653억원어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 14.24%였던 알테오젠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4일 기준 16.55%까지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같은 기간 12.98%에서 13.38%로 확대됐다.
금리 하락 시기가 다가올 수록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그중에서도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이 뒷받침된 종목들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도입도 호재다.
특히 알테오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성과와 호실적으로 제약·바이오 섹터 내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알테오젠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 중인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에 이 회사 기술이 적용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급 수주 성과를 기록하며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집중적으로 담았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2401억원어치 사들이며 네 번째로 가장 많이 담았다.
특히나 지분율 확대가 눈에 띈다. 9월 초 36.66%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14일 기준 42.97%까지 6%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대규모 공습전으로 확전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자 국내 방산주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자 이란은 10월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워 주요 국가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지주 종목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 신한지주와 KB금융, 삼성생명 등 금융주가 세 종목이나 된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신한지주를 1796억원어치, KB금융을 1510억원어치, 삼성생명을 12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른 지분율도 신한지주는 60.79%에서 61.45%로, KB금융은 76.14%에서 78.52%로, 삼성생명은 20.89%에서 21.52%로 늘었다.
금융주에 외국인 투심이 쏠리는 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는 경기 흐름에 관계 없이 갈 수 있는 테마로, 금리 인하기에 덩달아 낮아지는 예금금리와 채권 수익률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확실해 보이는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성장주와 배당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