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낫폴리 맛피아, GS25-이모카세 1호·만찢남 등 손 잡아CU 제작 지원, GS25 넷플릭스 IP 권리 확보 중‘흑백요리사’ 흥행에 관련 상품 출시 경쟁 뜨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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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전례 없는 흥행가도에 오르면서 편의점 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맞수인 CU와 GS25가 나란히 ‘흑백요리사’를 표방한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흑백요리사’ 제작을 지원한 CU와 넷플릭스와 지식재산권(IP)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GS25의 미묘한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1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이달 중 ‘흑백요리사’ 관련 상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CU다. CU는 ‘흑백요리사’에 우승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밤 티라미수 컵’을 오는 12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흑백요리사’ 8화 편의점 경연 편에서 1위를 차지한 메뉴다. 

    흥행 조짐도 뚜렷하다. ‘밤 티라미수 컵’은 지난 8일 사전 예약 접수를 개시한지 20분만에 2만개가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CU는 향후에도 ‘나폴리 맛피아’와 추가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GS25도 △이모카세 1호 △만찢남 △일식끝판왕 △철가방요리사 등 ‘흑백요리사’에 출현한 셰프와 손잡고 신규 메뉴를 대거 출시한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만찢남’ 조광효 셰프의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한정 수량으로 먼저 선보이며, 이달 말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의 ‘보쌈 수육’, ‘밑반찬 시리즈’,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등 출시한다.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는 ‘마라샹궈’, ‘유산슬밥’ 등 중식 메뉴를, 일식 다이닝 네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는 ‘오뎅탕’, ‘소고기 대파 우동’ 등 일식 간편식을 내놓을 예정이다.

    CU는 ‘흑백요리사’의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과 손을 잡았고 GS25는 중간 탈락했지만 화제가 된 4인의 셰프를 확보한 셈이다.

    이들이 앞다퉈 ‘흑백요리사’ 관련 상품을 선보이게 된 것은 각기 다른 형태로 ‘흑백요리사’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CU는 아예 ‘흑백요리사’의 제작을 지원한 경우다.

    ‘흑백요리사’ 8화에 편의점 세트와 상품을 협찬하면서 CU 브랜드를 노출한 것. ‘흑백요리사’ 상품을 일찌감치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흑백요리사’를 쓸 수 있는 곳은 GS25다. GS25는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와 IP 협약을 통해 넷플릭스 관련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넷플릭스 팝콘’이나 ‘D.P2’ 협업 상품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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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가 엇갈리는 만큼 양사의 신제품을 둔 신경전도 벌어지는 중이다.

    GS25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의 직접 계약하지 않은 CU가 ‘흑백요리사’ 흥행에 올라타는 것이 불편해졌고 CU 입장에서는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GS25가 ‘흑백요리사’를 표방하고 나선 것이 불편한 상황이 됐다.

    CU 측은 “CU가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한 것만으로 IP 라이센스 비용을 들이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GS25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IP에 대한 계약은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에서는 ‘흑백요리사’를 제품명에 담을 수 없다”며 “특정 셰프와만 계약한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흑백요리사’ 관련 메뉴는 우리만 낼 수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만큼 현재까지 ‘흑백요리사’를 두고 펼쳐지는 경쟁에서 어느 편의점이 웃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추가 상품 출시도 예고되고 있다. 이들이 각기 다른 형태로 ‘흑백요리사’에 투자했던 만큼 한치도 물러날 수 없는 경쟁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