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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이 주요 설비 안전점검과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석유화학공장 정기보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접목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7일 한화토탈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소재 대산공장 정기보수 기간 중 비대면 업무 확장을 위해 무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글래스는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하는 IoT 장비다.
현장을 계속 이동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파일공유, 동영상 및 스냅샷 촬영,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현장 점검 대안으로 국내 한화토탈 지원은 물론 해외 기술선 담당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스마트글래스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사내 P-LTE(Private LTE)망이 있다. 한화토탈은 2017년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전 단지 어느 곳에서든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단지 내 무선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높은 곳이나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무선 센서, 무선 디바이스 등 다양한 산업용 IoT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한화토탈은 이달 말까지 대산공장 내 방향족1공장의 정기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화학공장의 정기보수는 3~4년에 한 번 공장 가동을 정지하고 노후설비 교체 및 공정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정비기간으로, 향후 공장의 안전과 생산성을 책임지는 핵심 작업이다.
이 기간 중에는 해당 공정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직원들이 기술 지원을 위해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들의 입국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해외 기술선 담당자의 방문 없이도 기술 지원이 가능한 방법을 고민하던 한화토탈은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대산공장 현장과 해외 기술선간 비대면 실시간 미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화토탈은 이외에도 비대면 업무환경 확장을 위해 다양한 IT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연초 코로나19 확산 국면 이후부터 임직원간 대면회의 대신 사내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화상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이사 주재 회의는 물론, 실무자간 회의까지 비대면 회의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문서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시스템은 임직원들이 개인PC의 윈도우 탐색기를 기반으로 개인문서 외에도 사내 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회사의 문서들을 쉽게 검색,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근무 등 대면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사내망 접속 시스템(VPN)을 통해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업무효율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용태 한화토탈 IT전략팀장은 "2017년부터 석유화학공장 내에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AI,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정기보수 등 석유화학공장 안전은 물론, 임직원 일상 업무의 효율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