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규모 ‘2조+@’…기업 유동성 확보 윤활유 역할사전 수요조사 후 7월부터 신청접수…캠코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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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지원을 위해 매각자산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11일 금융위원회는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기업자산 매각 지원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방안은 캠코를 활용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가동이다.

    현재 기업들은 자금애로에 대응해 금융지원 외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노력을 병행 중이다.

    유형자산 매각에 나선 기업은 현재 34곳으로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자산매각은 자구노력에 따른 것이지만 적정가격으로 매각돼야 효과적이다. 따라서 매각물량이 증가할 경우 매각이 불발되거나 헐값 매각될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가격에 매입할 지원방안도 필요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캠코채 발행 약 2조원을 통해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3차 추경안에 500억원 현금출자 계획을 넣어 캠코의 지원 여력을 확보해 둔 상태다. 또 지원 규모 확대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 민간 PEF 등 다양한 민간자본도 참여한다.

    지원 규모는 약 2조원으로 확대하고 매입 방식은 ▲직접매입·보유 후 제3자 매각 ▲매입 후 재임대 ▲매입 후 인수권 부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한다.

    과거에도 기업자산 매각지원 및 금융회사 부실채권 인수를 위해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한 바 있다.

    당시 건설사 위기로 미분양아파트가 속출하자 캠코는 미분양 리츠-펀드에 527억원을 투자해 원리금 559억원을 회수했다.

    선박 역시 해운사 지원을 위해 선박펀드를 조성하고 4666억원을 투자해 원리금 6167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들은 자산매각 후 되사는 방식도 취할 수 있다.

    과거 한 대기업은 신사업 설비투자 확대 및 제품 단가 하락으로 2016년 회사사옥을 캠코에 매각했다. 이후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했으며 흑자 전환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성공해 3년 4개월 만에 사옥을 재매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6월 중 사전 시장수요 조사 및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캠코 역시 이사회를 개최해 캠코채 발행 한도를 결의한다.

    자산매입 신청기관 접수는 7월부터 시작돼 곧바로 기업자산 매입에 나선다.

    시장에서 자산매각 수요가 2조원을 상회할 경우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간산업안정기금과 공동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