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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가 국내 건축자재 시장에서의 높은 네임밸류를 바탕으로 B2C 인테리어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을 기반으로 의료, 공항 등 고부가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15일 LG하우시스 등에 따르면 최근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제품 '하이막스'가 미국의 위생 검증 테스트를 잇달아 통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러스에 강한 위생적인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국 병원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제위생재단(NSF)으로부터 '음식과 직접 닿아도 안전한 자재'라는 위생인증을 받았다. 또 검증기관인 마이크로백(MICROBAC)으로부터 고위험 전염성 바이러스인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노출돼도 일반 세척제로 완벽하게 세척이 가능할 만큼 바이러스 흡수율이 낮은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도 획득했다.
두 인증 모두 미국 건자재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따야 하는 인증은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부쩍 커진 상황인 만큼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위생성과 내구성이 반드시 필요한 게 의료분야 인테리어 제품"이라며 "하이막스의 경우 공극이 없는 무공질 소재로, 천연대리석과 달리 미세한 틈이 없어 세균·바이러스·화학약품 등이 침투하기 어려운 자재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막스는 그동안 세계 랜드마크 건축물과 공항 등에 적용된 만큼 점유율을 계속 높여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시장에서 약 20%대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대형 공연장인 '자르야드예(Zaryadye) 콘서트홀'에 적용된 것을 비롯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이탈리아 나폴리 공항 △체코 프라하 공항 등에 적용된 바 있다.
또 다른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제품인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미국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에 랭크됐다.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LG하우시스 인조대리석 공장에 총 5000만달러를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이번에 완공된 라인에서는 연간 35만㎡ 규모의 엔지니어드 스톤이 생산된다. 총 생산 규모는 기존 70만㎡보다 50% 늘어난 105만㎡로 증가하게 됐다.
LG하우시스는 신규 라인에서 생산된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을 북미 전역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2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오픈한 전시장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창호로 수도권 재건축시장을 휩쓸고 있다.
LG하우시스 집계를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도권 전체 정비사업 현장 101곳, 12만여가구 창호 물량 가운데 LG하우시스는 48곳, 6만6000여가구 물량을 수주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셈이지만, LG하우시스의 제품은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급에 속해 수주액 기준으로는 약 70%에 달한다.
최고급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인 '론첼'은 올 들어 서울 대표 재개발 현장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1263가구·오피스텔 528실 등)'와 ▲재건축 현장 강남구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개나리4차, 499가구)' 등 2500여가구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서초구 '방배 그랑 자이(방배경남 재건축, 758가구)' ▲'서초 그랑 자이(무지개 재건축, 1446가구)' 등이 LG하우시스 창호를 선택했다.이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에 맞는 고가 프리미엄 건자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제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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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초·중·고교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면서 '홈퍼니싱' 바람도 불고 있다. 홈 인테리어 관련 시장 전체 매출은 최근 2개월 동안 40% 이상 증가했으며 인테리어 플랫폼 앱은 다운로드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하우시스의 경우 4월 셀프 인테리어족을 위해 블록 조립 형태로 만들어져 바닥에 탈부착하기 쉬운 DIY 데크 바닥재 'LG Z:IN(LG 지인) 우젠 리얼이지'를 출시한 바 있다.
이밖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그린뉴딜' 정책 가운데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이 LG하우시스에 호재로 꼽힌다. LG하우시스의 주력 사업인 고단열 제품이 수혜 받을 것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창호, 바닥재, 벽지 등 건자재 5개 제품이 녹색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제품력, 친환경성, 재활용성 등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이천 물류센터 화재 건으로 고성능 건축용 단열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하우시스는 충북 청주공장에 단열재 3호 라인을 증설하고 곧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엔지니어드 스톤, 충북청주 단열재 등 증설 라인의 가동률이 정상적으로 상승하기만 해도 건자재 부문에서 내년 2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당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동률을 보수적으로 가정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출하량 감소폭이 축소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건설투자와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 증가로 출하량 증가세로 반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투자 효과 가시화, 사업 최적화 노력 등으로 1분기 수익성이 반등했다"며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실적이 다소 저하되겠으나, 하반기 이후 건자재 B2C 물량 확대, 단열재 수요 증가 및 엔지니어드 스톤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연간 영업실적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올해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767억원으로 지난해 687억원에 비해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에는 890억원으로 전년대비 15.9%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증설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확대된 차입 규모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규모가 1분기 77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771억원에 비해 3029억원 감소하면서 부채비율(186%, 19.4%p)과 차입금의존도(83.5%, -34.1%p) 모두 개선됐다.
다만 단기차입금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유동비율은 저하되고 있어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단기차입금 비중은 2018년 1분기 18.4%에서 올해 31.8%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51%에서 97.9%로 낮아졌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국내 부문의 연간 경상투자 규모는 700억원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 부문까지 포함하면 더 높은 규모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인테리어 사업 확장 등이 예정돼 있고, 진행 중인 투자 가운데 잔여 부분에 대한 집행이 이뤄질 것임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의 개선은 다소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원무 전문위원도 "2월 울산 신정사택 부지를 매각(630억원)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8월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추가적인 보유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으로 매각대금을 활용한 차입금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영업현금흐름 확대, 설비투자 축소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 개선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