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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체자산 펀드에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상반기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다시 활성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적응기를 지내고, 초저금리 기조에서 결국 자금은 대체투자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특별자산·혼합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관련 국내 공모 및 사모 펀드 설정액은 6월 11일 기준 24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0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 한해 대체투자 펀드 설정액이 전년대비 60조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연초 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를 위한 이동이 급격히 제한되고,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시장도 위축된 영향이 크다.
실제 업계는 주요 투자원이었던 해외 시장에서의 현장실사가 사실상 금지되는 등 코로나19사태로 대체투자와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가 대부분 중단되거나 미뤄져 한동안 자금 유입이 끊겨 우려를 나타내왔다.
대체투자 펀드 중 해외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바라보는 경직된 시각이 점차 완화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대체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우선 시중 부동자금을 흡수할 만한 방안이 대체투자 외에는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내리고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앞다퉈 낮춘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대체투자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도 증시 외의 투자수단을 찾도록 만들고 있다.
지금 주식시장에 편승하기보다 대체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반등의 가장 큰 원동력을 시중의 막대한 유동성에서 찾고 있다"며 "증시가 고점이라고 평가되는 시점에서는 대체투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체투자를 선도하는 공모리츠도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맵스제1호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등이 상장을 준비하며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투자 자산의 특성상 코로나19에 따른 중장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 인하와 주식 고점 인식 등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