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용률 90%, 넷플릭스 독주 속 변화 감지티빙·웨이브 합병 앞두고 파트너십 확대 추세내년 사업자 순위, MAU 큰 폭 변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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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OTT 사업자들이 제휴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내년 이용자수 추이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넷플릭스 독주 속에서 2위 자리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89.3%로 집계됐다. 특히 5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90%가 넘는 이용률을 나타냈다.

    유료 OTT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유료방송을 대체하는 효과도 심화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OTT 주요 현황과 방송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유료 OTT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이하 MAU)는 6월 기준 3239만명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상반된다.

    OTT 순위는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 변화가 예고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조사한 10월 기준 OTT별 애플리케이션 MAU는 넷플릭스가 1180만명으로, 이어서 쿠팡플레이(761만명)와 티빙(705만명)이 뒤쫓고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국내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각 사는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과 사업자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며 이용자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티빙은 10일부터 애플TV+ 브랜드관을 오픈했고, 쿠팡플레이는 파라마운트+와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부터 콘텐츠를 수급하게 됐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티빙과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파트너로 쿠팡플레이를 낙점했다.

    지상파 방송사와 콘텐츠 협력도 다각화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지상파 방송사 SBS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MBC에서 송출하는 새로운 협업 사례를 만들어냈다.

    다양한 콘텐츠 제휴 협력이 잇따른 것은 기존 계약 종료 시기에 티빙·웨이브 간 합병 분위기가 맞물리며 경쟁 구도가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빙과 웨이브(260만명)의 사용자 수를 복수 이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합산하면 1000만명에 근접한다. 국내 OTT 1위 자리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의 독주체제를 위협할 대항마로 올라서게 된다.

    넷플릭스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들에게 이용권을 제공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아마존과 쿠팡처럼 멤버십에 영상 서비스를 탑재하는 형태는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협업이 개시된 시점을 전후로 넷플릭스 신규 설치 건수가 전주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각 사별 파트너십 성과는 내년 MAU 순위 변동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용자 유입을 이끌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여부와 연말까지 연간 이용권을 41% 할인하는 웨이브와 같은 대규모 할인 정책은 변수다.

    OTT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나 사업자 간 제휴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OTT 시장도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콘텐츠 제휴 없는 독자노선만으로 이용자 수를 추가 확보하거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