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수의지 불씨에 기름 부은 코로나19ELS발 마진콜 급한불 껐지만 유동성 위기 노출2차 증시 폭락시 M&A시장 급매물 출회 가능성
  •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불똥이 업계 M&A(인수합병)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공개적으로 증권사 인수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코로나19발 증권사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면 갑작스럽게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의지에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뜸했던 증권업계 M&A 이슈가 살아나고 있다.

    불씨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이 지폈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 1년 반 가량이 지나는 동안 자산운용, 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주사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지만 보험사와 더불어 증권사 편입도 시급하다.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만큼 증권사 인수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증권업계의 타격은 인수희망자 입장에선 호재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ELS발 '마진콜'이 3조원 이상 발생한 사례도 있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CP 등 단기채권 물량을 쏟아냈고, 당국의 일시적인 조치로 급한불을 끄면서 간신히 위기를 넘긴 증권사들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다시 증권사에 대한 콜차입 한도를 강화했다.

    증권사가 금융기관 간 영업활동 과정에서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신용을 이용해 빌려오는 콜자입 한도를 이달부터 자기자본의 25%에서 20%로 5%포인트 낮춘 것은 그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2차 증시 폭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M&A 시장의 매물 돌발 출회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증권사들은 모두 적극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실물경기가 회복이 아직 멀었고, 금융권 중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리스크가 가장 높아진 곳이 증권업계라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설에 휩싸였던 증권사들은 일제히 M&A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증권업계가 초대형 IB 위주로 재편되고,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힘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비금융지주 증권사들의 매물출회가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