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SKT, KT 치켜세워CC 인증 받았지만… 보안 우려 종식 회의적제재동참 압박 속 '미운털' 박힐까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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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최근 직접 SK텔레콤과 KT를 치켜세우며 '反화웨이' 움직임을 강조한 가운데, '28GHz' 등 향후 5G 환경에서의 LG유플러스 화웨이 장비 활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동맹국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 5G 단독모드(SA)에서의 화웨이 장비 활용이 예상돼 '미국의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성명에서 "전 세계적으로 反화웨이 조류가 생기고 있다"며 해당 전선에 동참한 구체적 국가와 통신회사를 직접 나열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 통신사들도 해당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며 한국의 SK텔레콤과 KT를 프랑스, 인도, 호주, 일본, 영국 통신사 사례와 함께 꼽았다.

    이는 '反화웨이'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다음 성명에선 화웨이 제품을 사용 중인 나라와 통신사들을 나열하고 경고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활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도 주목된다.

    현재 5G용으로 주로 쓰이는 전파 주파수 대역은 3.5GHz구간으로, 국내 이통사들은 아직 LTE와 5G를 겸용으로 쓸 수 있는 비단독모드(NSA)를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구축된 LTE 장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고, LG유플러스는 5G 장비업체 선정 초기 화웨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5G SA 환경에서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완전 배제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SA 환경을 구축할 때 NSA 기지국 장비를 완전 교체하는 것이 아닌 기존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적용을 할 수 있고, 코어망 장비 역시 일부만 새로 구축을 하면 돼 기존 화웨이 장비 활용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5G SA 기반 데이터 송수신과 음성통화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때 코어망 장비는 삼성전자로, 기지국은 상용망에서 사용 중인 화웨이 장비를 활용했다. 

    화웨이 5G 장비가 CC(Common Criteria) 인증을 획득했다고는 하나, 정치적 의도성을 갖고 있는 미국이 백도어 설치 등의 의구심을 내려놓지 않을 공산이 크다.

    CC 인증의 평가보증등급(EAL, Evaluation Assurance Level)은 1~7 등급으로 총 7개 단계다. 최근 화웨이가 취득한 5G 장비 CC인증은 EAL4+이며, 이는 네트워크 장비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레벨로 알려져있다.

    미국은 관련 검증이 내부에서 열어놓는 백도어까지 검증하기 어려우며, 화웨이가 공급하는 수만개 장비 중 단 한 개에만 백도어가 달려있어도 전체 통신망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번 CC인증이 'PP(Protection Profile)' 방식이 아닌 'ST(Security Target)' 방식으로 이뤄져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ST 방식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보안 수준을 정하고 이를 충족했는지 평가받는 반면, PP 방식은 국가 등 수요자가 보안 수준을 정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시말해,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보안 수준을 정하고 이를 평가받는 방식이라 이번 인증이 객관적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선 LG유플러스만 화웨이를 배제하면 한국이 완전한 '反화웨이 국가'로 거듭나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사용 움직임을 지속 모니터링 할 것으로 보인다"며 "LG유플러스도 '화웨이發 보안 이슈' 제기 때마다 덩달아 뭇매를 맞고 있는 만큼, SA 단계 이후의 '28GHz' 주파수 대역 장비 선택에 화웨이를 완전 배제시킬 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