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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중간배당 지급 기업 및 금액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추세가 꺾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분기 상장사의 실적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총 3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배당 기업은 48개, 배당수익률은 0.18%가 예상된다.
국내 기업 중간배당은 2016년 900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조3000억원, 2018년 3조7000억원 2019년에는 3조9000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반면 올해는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게 됐다.
주요 기업 가운데 이미 지난해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한 현대모비스와 롯데지주 등은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밖에 두산,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전통적인 중간배당주도 6월 중간배당 발표를 거른 상황이다.
이미 중간 배당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도 배당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로웠던 금융지주사들 역시 자본확충을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에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및 성과급 지급 중단을 권고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6월 중간배당을 기대했던 주주들의 배당금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산업 전반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기업이익 부진과 그에 따른 상장사들의 중간배당 규모 축소는 예견돼 왔다.
다만 이같은 중간배당 축소세는 하반기 더 큰 고비가 남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관적 전망을 더 키울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에, 계절 특성으로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 실적이 더 좋아 기업과 투자자 모두 중간배당에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중간배당 감소는 아직 하반기 이익에 대한 충분한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 이익의 '상고하저'라는 계절성 특성상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 이익을 초과했던 역사는 단 한번도 없었고, 특히 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용을 털어내는 빅배스의 시기로 하반기 기업실적 눈높이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하반기 이익에 대한 충분한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실적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배당규모가 큰 연말 결산배당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