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인력감축' 조직혁신안 없던 일로코로나19 지원업무에 인력난… 하반기 신규채용희망퇴직자 0명… 베이비붐 세대 임피제로
  • KDB산업은행 전 직원의 10%가 임금피크제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지원 및 구조조정까지 국책은행의 업무는 가중되고 있으나 정작 일할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 기형적 형태가 계속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산업은행의 임금피크제 적용인원은 316명이다. 기획재정부서 승인받은 임금피크제 별도 정원 30명을 포함하면 346명이 된다. 산업은행의 일반 정규직 정원이 3147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원의 10%가 임금피크제 대상이다. 

    임금피크제는 각 금융사별로 만 55세부터 만 60세가 되는 정년까지 매년 연봉이 일정비율로 감소하는 제도다. 임피제 대상 직원들은 현업에서 제외돼 감사나 관리직에 투입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과거 기업구조조정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으로 인력감축을 진행해왔다. 산은의 경우, 은행 인력을 내년까지 2016년 대비 10% 감소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산업경쟁력강화회의서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산은, 수은의 인력감축 중단을 결정했지만 이와 별개로 인력 적체는 국책은행에 숙제로 남아있다. 

    시중은행에서는 임피제보다 희망퇴직 및 명예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해 세대교체에 나섰지만 국책은행은 다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서 지난 3년 간 희망퇴직자는 0명이다. 임피제 대상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임피제 기간 급여의 45%만 희망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특별퇴직금 명목으로 퇴사 직전 3년치 평균 임금에다 자녀 학자금 등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과는 간극이 크다. 국책은행서 퇴직자 대신 임피제 적용 직원들만 급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융권 내에는 '시니어노조'까지 등장해 임피제 직원들의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고 있다.

    산은, 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씨티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서울보증보험 등 8개 금융사내 시니어 노조는 제 2금융노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총 조합원수는 2000명 규모로 이달 말 출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