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2분기 리하우스 전년동기 대비 201% 성장포스트 코로나 시대 리모델링 시장 성장 예상"고객 라이프스타일 맞춘 세계 최초, 최강의 회사로"
  • ▲ 지난 7일 한샘상암사옥에서 안흥국 한샘 부사장이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지난 7일 한샘상암사옥에서 안흥국 한샘 부사장이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여행을 다녀오면 집이 바뀌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샘 리모델링 사업의 핵심 목표입니다. 앞으로 집에서 더 많은 것을 할거고, 리모델링 시장은 커질 겁니다. 한샘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대로 리모델링 패키지를 공급하는 세계 최초, 최강의 회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물론, 일상생활에 직격타가 된 코로나19 사태가 불길처럼 번지던 올해 2분기, 한샘의 리모델링 사업 부문 '리하우스' 부문은 고공성장을 이뤄냈다. '홈캉스', '홈트레이닝', '랜선집들이', '랜선여행' 등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변화한 환경에 맞춰 집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 7일 한샘상암사옥에서 리하우스 부문을 이끌고 있는 안흥국 한샘 부사장을 만났다. 그의 사무실에서는 끝도 없이 펼쳐진, 각기 다르면서도 전부 비슷한 서울의 아파트들이 보였다. 국내 주거환경의 변화, 한샘의 리하우스 사업, 그리고 한샘과 '집'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안 부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 ▲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 도면. ⓒ한샘
    ▲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 도면. ⓒ한샘
    ◇ 리하우스 시작부터 핵심사업 안착까지… "상생이 코로나19 속 매출 성장 도와"

    한샘은 리하우스를 핵심사업으로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 중 리하우스는 5조원가량, 한샘의 전체 매출 5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안 부사장에게 그 계기를 물었다. 

    안 부사장은 "한샘 창업주이신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창업 당시 한샘의 미션을 '주거환경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하자'는 것이었고, 창업 당시인 1970년 가장 개선이 필요했던 부엌을 중심으로 이 비전 시행에 들어갔었다"라며 "키친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한 후 자녀방, 거실, 침실 가구로 확대했고 그 다음은 벽지, 창호, 바스 같은 건자재였다. 그래서 지금은 '한샘이 철거부터 가구 설치까지 모두 하자'라는 단계"라고 전했다.

    한샘 리하우스는 주택 경기와 무관하게, 낙후된 소비자 리모델링 시장을 혁신시키는 사업으로서, 한샘이 공간 패키지 상품 기획부터, 상담, 설계, 실측, 견적, 시공, AS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한샘은 3년 내 월 1만세트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안 부사장은 올해 리하우스 사업 성장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의 '상생'이 중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48.8% 성장한 이익은, 하반기에는 그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실 올해는 코로나사태 때문에 고민을 했고,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봤지만 대처를 잘했다"고 평가하며 "2월에 코로나 사태 불거지고 난 후 본사가 남는 이익을 대리점이나 상생매장, RD들에게 많이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장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깎아주는 방법,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방법, 매장과 가구를 소독하는 방법 등이다. 안 부사장은 "대리점 사장님들이나 영업사원들의 사기가 굳지 않는 것, 그것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 ▲ 지난 7일 한샘상암사옥에서 만난 안흥국 한샘 부사장. ⓒ권창회 기자
    ▲ 지난 7일 한샘상암사옥에서 만난 안흥국 한샘 부사장. ⓒ권창회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집 변화… "짜투리 공간 활용하고 집안서 모든 것 해결"

    안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사람들이 안 나오게 됐다"며 "온라인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외식도 안하고 운동도 집에서 하는 등 외부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집에서 모든 것들을 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부사장은 "집을 고치는 이유가 많아진 것 같다"고 봤다.

    특히 한샘의 자녀방 부문 판매는 과거보다 3~5배 정도 폭증했다. 이에 대해 안 부사장은 "그 전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교갔다가 학원가고, 밤 늦게 들어오지 않았나"라며 "사실상 공부하는 걸 못 봤었던 거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개학하고, 공부를 하게 되니까 집이, 그리고 자녀방이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과 9월에 각각 약 500세트씩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가 이뤄졌다면, 올해 3~4월에는 1200세트 정도를 판매했다. 올해 10~11월 정도에는 3000세트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집에 대한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고, 코로나 이후에도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구체적으로 한샘이 전망하고 있는 앞으로의 리모델링 트렌드는 단순화된 '빌트인' 형태다. 안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예를 들어 운동기구를 보관할 수 있는 가구가 생길 것이라는 것이다. '융복합'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빌트인 형태의 가구를 넘어 침대 밑, 현관 옆, 주방 등 다양한 것들을 보관할 수 있는 펜트리공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방과 방 사이 같은 짜투리 공간도 활용해야 한다.

    안 부사장은 또 "코로나19 사태로 음식 배달이나 새벽 배송 등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부엌에 대한 구조도 많이 바뀔 것"이라면서 "여기서 택배를 받아놓는 공간도 필요할 것"이라며 일상의 변화가 집의 구조 변화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리하우스 사업 분야 경쟁업체에 대해서는 "세계 어디에서도 비교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안 부사장은 "동네 인테리어 가게와 비교할 수도 없고, 국내 건자재 공급 업체들과 비교하자니 이곳들은 자재만 공급하고 공사를 책임지지 않는다"며 "한샘은 공사가 제 날짜에 끝나는지, 끝나고 A/S는 가능한지, 하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 '책임'을 진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하우스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도 확장한다. 안 부사장은 "국내 리하우스 리모델링 사업 성공사례를 만들어 중국에 다시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올해 성공사례 나오면 그 모델로 30배 이상 큰 시장인 중국시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 줄이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부사장은 "현재 리모델링에, 15일 정도 길게는 한달이 걸리는데 5일만에 모든 작업을 끝내는 것이 한샘의 목표"라며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후에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되면 여행을 다녀오면 집이 모두 바뀌어있도록 하는 것이 리모델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홈코노미(주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들의 소비를 겨냥한 경제)'를 이끌 수 있다고 보고있다. 안 부사장은 "당연히 한샘이 (홈코노미 분야는)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며 "여기에 맞춘 가구를 개발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고, 고객을 대면하지 않고 시공하고 상담하는 방법도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안 부사장은 한샘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회사,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창조해주는 회사'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그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패키지를 라이프스타일대로 공급하는 세계 최초의 회사, 최강의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 부사장이 한샘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전문지식과 기술이다. 예절은 기본이다.

    그는 "영업사원의 경우 고객보다 많이 알아야 한다"며 "일단, 고객보다 전문지식을 많이 알아야 하고 나아가서는 고객의 시장 요구를 즉시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공사원의 경우 예절과 신뢰를 핵심으로 하고 현장인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며 "사무직은 현장을 가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강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