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예방수칙 지켜도 번져가는 수도권 요양시설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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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세가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향하고 있다.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망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이후 요양원, 실버센터,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 복지시설 및 요양병원 10곳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113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은 사망했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같은 경우,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사망자나 중증 환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규 종사자나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PCR) 검사를 하고 면회 또한 비대면으로 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계속 노력하지만, 수도권 요양시설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며 재차 주의를 촉구했다.

    노인시설 코로나19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는 지난 6월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 달여 만에 누적 확진자가 45명이 됐다. 사망한 사례도 4명에 이른다.

    서울 강서구의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서중앙데이케어는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틀 만에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광주 북구 한울요양원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총 13명이 확진됐다. 방문판매 관계자들이 드나든 금양오피스텔에서 일곡중앙교회를 거쳐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90대 여성 확진자 1명이 지난 16일 숨졌다.

    방역당국은 노인복지시설로 코로나19가 유입하는 것을 막으려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설 종사자는 기침,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출근하지 않은 채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일할 때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한 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