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문화재청-구글, '창덕궁 AR 프로젝트' 발표'창덕 ARirang' 앱 통해 왕실생활상, 궁중무용 등 체험내달부터 전세계서 감상 가능… 언택트 관람 문화 제시
  • ▲ '창덕ARirang' 앱을 활용해 창덕궁 내부를 관람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창덕ARirang' 앱을 활용해 창덕궁 내부를 관람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창덕ARirang' 앱에 접속하면 AR 기술로 제작된 전설 속 동물 '해치'가 스마트폰 화면 속에 나타나 600년 전 왕실 생활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휠체어 모드를 켜면 해치가 계단이나 문턱이 없는 장소를 중심으로 안내를 해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들도 보다 원활한 관람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실감형 5G 기술을 활용한 한국 문화유산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종로구 소재 창덕궁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AR(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궁궐 곳곳을 감상할 수 있는 '창덕ARirang' 앱을 선보였다.

    창덕ARirang은 SK텔레콤과 문화재청, 구글코리아가 한국의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5G MEC 및 AR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앱이다. MEC는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및 차량관제 등 초저지연 성능을 높이는 5G 기술이다.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언택트 문화가 궁 관람, 전시, 공연 등 문화 생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5G를 통해 전 세계인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5G 기술로 'AR 조선시대' 구현… '해치'가 가이드 역할

    창덕 ARirang은 SK텔레콤의 첫 번째 5G MEC 기반 B2C 서비스다.

    5G 스마트폰에 창덕ARirang 앱을 설치하고 접속해 창덕궁 금천교를 향해 비추면 섬광효과와 함께 해치가 등장한다. 해치는 창덕궁의 금천교를 시작으로 인정전, 희정당, 후원 입구 등 총 12개 코스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후원 입구에 도착하면 스마트폰 화면 속에 신비로운 문이 생긴다. 문에 발을 디디면 고즈넉한 후원 주합루 2층으로 순간이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낙선재 안마당에 들어서면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실제와 같이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AR스튜디오에서 106대의 4K 카메라를 통해 360도,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인정전 마당에 도착하면 AR 기술로 제작된 왕, 왕후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낙선재에서는 AR 활쏘기, 숙장문에서는 AR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문화재 보존을 이유로 기존에 출입이 통제됐던 희정당, 후원 내부 등 장소들도 고화질 360도 VR로 확인할 수 있다. 창덕 ARirang은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창덕궁 내에서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문화재청, 구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가치를 SK텔레콤의 5G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ICT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창덕ARirang' 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창덕ARirang' 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8월 중 '창덕 ARirang앳홈' 출시… '코로나19' 문화 갈증 해소

    이번 서비스 제공을 위해 SK텔레콤은 구글을 비롯 영국의 개발 제작사 넥서스 스튜디오, 국내 AR 개발사 시어스랩과 협력했다. 이들 3사는 구글 클라우드 기반 AR 플랫폼인 'ARCore'를 통해 실감형 AR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최신 AR 기술인 클라우드 앵커, 라이팅 에스티메이션 등도 접목했다.

    또 SK텔레콤은 숙장문, 낙선재, 후원입구, 인정전 뒷뜰 등 창덕궁 내 6곳에 5G 기지국 12식을 구축했다. 문화재청은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 노인 등을 위해 궁궐 내 주요 길목에 장애인용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오는 28일부터 창덕궁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를 통해 앱을 내려 받은 후 궁궐 곳곳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지원 단말기는 '갤럭시S10 5G', 'LG V50 5G',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S20 시리즈' 등 5G 스마트폰으로 추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iOS의 경우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5G 스마트폰이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안내용 디바이스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연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창덕ARirang 앳홈'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5G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며 "대표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누구나 쉽고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창덕궁의 아름다움과 대한민국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