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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입자 보호를 위해 지난달 31일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시행한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7% 올라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0일 0.19% 오른 이후 8개월여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올 들어 최고치다.
감정원 관계자는 "임대차보호법 시행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 지속되는 있다"며 "역세권이나 학군 양호한 지역,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4구의 상승폭이 컸다. 강동구(0.31%)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30%)는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및 학군수요 등으로 매물부족 상태 지속되는 가운데, 대치·역삼·삼성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0.30%)는 송파·가락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0.28%)는 한신4지구 이주수요 영향 있는 잠원동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초까지 7억원 안팎에 머물던 전셋값이 현재 8억원을 넘어서 매물이 나와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84㎡도 올 상반기 11억원 수준이던 전셋값이 지금은 2억원이 오른 13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23%)가 역세권 및 학군수요 있는 행당·하왕십리동 일대 위주로 상승폭이 컸따. 마포구(0.20%)·성북구(0.14%)·광진구(0.13%)·동대문구(0.10%) 등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전셋값은 0.29% 상승해 지난주(0.2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 역시 지난주 0.03% 상승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늘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해 0.13% 올랐다. 서울도 다주택자 종부세 및 취득세율을 인상한 '7·10부동산대책' 관련 절차들이 순항함에 따라 안정세를 나타내며 지난주와 상승폭이 동일한 0.04%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0.02%)·서초구(0.02%)·송파구(0.02%) 등 강남3구는 7·10대책 이후 재산세 부담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과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2.77% 오르며 지난주(2.95%)에 이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 전셋값도 2.41% 올라 지난주(2.17%)에 이어 크게 상승했다.감정원은 "정부부처 이전 논의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 높아진 가운데,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세매물도 부족현상을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