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흥행 이어 SK팜테코 차기 주자 주목SK팜테코 글로벌 기업 육성 의지… 시장가치만 2조원 최태원 회장, 주위 반대 불구 1993년 제약 사업 진출 눈길바이오사업, 2030년 그룹 새로운 중심축 달성 목표 제시도
  • ▲ 최태원 SK 회장ⓒSK
    ▲ 최태원 SK 회장ⓒSK
    SK그룹의 미래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반도체와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점찍은 사업으로 육성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통 큰 승부사 기질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의 바이오 사업은 30년 가까이 투자가 이뤄진 만큼 오너 경영인이 아니면 쉽게 내놓기 힘든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바이오 산업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 상장을 통해 '잭팟'을 터뜨리며 SK하이닉스를 인수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또 한번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바이오 사업의 한 축인 SK팜테코의 상장도 기대되는 만큼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시기를 밝힌 점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팜테코는 원료의약품 수탁생산기업(CMO)인데 SK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의지를 보일 만큼 애정이 깊다. 올초 SK팜테코를 중심으로 한 CMO 통합법인을 미국 새크라멘토에 세운 것도 이런 기대감 때문이다. 

    통합법인은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임팩 등을 운영한다. 현재 SK팜테코의 생산능력은 총 100만 리터로 향후 150만 리터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K팜테코의 몸값을 최소 2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에 주목한다. 1993년 SK가 처음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했을 당시만 해도 주위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미래 먹거리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그룹의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회장의 선견지명과 통 큰 투자가 있어 가능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SK는 지난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고 제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으로 세운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에 최 회장은 업계 전문가들을 채용해 조직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면서 경쟁력 향상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따로 분사하지 않고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면서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를 지속했다.

    이후 SK는 2011년 사업 조직을 분할해 SK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한 신뢰와 지원을 이어온 덕에 FDA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임상 전 단계를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노하우와 경험이 SK바이오팜에 축적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미국의 위탁 개발∙생산 업체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하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인수 1년만인 지난 6월 앰팩 버지니아 신규 생산시설 가동으로 한국-미국-유럽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두 전면 가동에 돌입했다. 

    이러한 최태원 회장의 뚝심 경영은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인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인수 전까지는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최태원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 

    인수 이후에는 전폭적인 투자를 지원하며 그룹의 한 축으로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고성장을 이뤄내며 미래성장동력 역학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짧은 기간에도 과감한 투자 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며 SK그룹의 종합반도체소재기업 도약이라는 비전 달성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 측은 "신약개발 역사는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 혁신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의 등장이 침체된 국내 제약사업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