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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출생아수가 30만명대 밑으로 떨어질 공산이 커진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절벽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집계됐다. 출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를 말한다. 2018년0.98명보다 0.06명(6.0%)이 줄었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63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37개국중 가장 낮다. 0명대 합계출산율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6월 인구동향을 보면 2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0.84명까지 떨어졌다. 1분기(0.90명)보다 0.06명(6.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도 0.08명 줄었다. 2분기 기준으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1~6월 전국 출생아수는 14만2663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5만8425명)보다 9.9% 줄었다. 1981년 이래 최소 기록이다. 특히 2분기 출생아수(6만8613명)는 지난해 4분기(7만568명)보다 적다. 통상 1년중 4분기 출산이 가장 적다.
올 2분기까지 누적 사망자수는 15만2401명이다.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 6월까지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수-사망자수)은 마이너스(-)9738명이다. 보통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에 줄어드는 만큼 올해 사상 처음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사실상 3년 연속으로 심리적 마지노선(1명)을 밑돌 공산이 커진 셈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서 올해부터 인구절벽이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발표한 추계에선 인구 자연감소가 2029년에 시작할 거로 예상했으나 9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47명), 가장 낮은 곳은 서울(0.72명)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전남 영광군(2.54명)·해남군(1.89명), 경북 의성군(1.76명), 전북 진안군(1.69명) 등의 순이었다. 낮은 순으로는 부산 중구가 0.50명으로 가장 적고 서울 관악구(0.54명)·강남구(0.61명), 대구 서구(0.62명) 등의 순이었다. -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으로 2018년보다 2만4100명(7.4%)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1970년대 100만명대이던 출생아 수는 2005년 40만명대, 2017년 30만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6월까지 인구동향을 고려할 때 20만명대 진입이 유력해졌다.
첫째아는 1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4.7%) 감소했다. 둘째아는 10만8000명, 셋째아 이상은 2만6000명으로 각각 1만1000명(9.5%), 3000명(8.9%) 줄었다. 둘째아 출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첫째아 비중은 55.7%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늘어난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비중은 35.8%와 8.5%로 각각 1.1%P, 0.2%P 감소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5.5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보여주는 조(粗)출생률은 5.9명으로 2018년보다 0.5명(7.3%) 줄었다.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출산율을 나이별로 보면 30대 초반(30~34세)이 86.2명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후반(35~39세·45.0명), 20대 후반(25~29세·35.7명), 20대 초반(20~24세·7.1명), 40대 초반(40~44세·7.0명), 10대 후반(15~19세·0.8명), 40대 후반(45~49세·0.2명)이 뒤를 이었다. 10대 출산율은 2010년 1.8명에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20·30대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40대는 높아졌다.
평균 출산나이는 33.0세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0.2세 늦어졌다. 첫째아 출산나이는 32.2세, 둘째아는 33.8세, 셋째아는 35.2세로 나타났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4%로 1년 전보다 1.6%P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이상 다태아는 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300명 늘었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1년 전보다 0.4%P 증가했다. 다태아 비중은 30대 후반인 어머니에서 6.9%로 가장 높았다.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 비중은 8.1%로 10년 전보다 1.4배 늘어났다.
출생아 평균 체중은 3.2㎏으로 1년 전과 유사했다. 2.5㎏ 미만 출생아(저체중아) 비중은 전체의 6.6%로 전년보다 0.4%P 늘었다. 4.0㎏ 이상(과체중아) 비중은 2.8%로 0.1%P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저체중아는 1.3배 늘고, 과체중아는 76% 수준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