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내달 알뜰폰 사업 개시 목표엠모바일 가입자, 스카이라이프 갈아탈 수도구현모 대표, 그룹사 재편 예고 속 유사업종 재편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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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스카이라이프가 다음달 알뜰폰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KT엠모바일과 갈등 국면을 맞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이자 기존 사업을 영위해온 KT엠모바일의 가입자가 KT스카이라이프로 갈아탈 수 있는 만큼 한지붕 두가족 집안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알뜰폰 사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사업자 변경등록을 신청했으며, 과기정통부는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계획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알뜰폰 사업의 경우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KT스카이라이프가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의 자회사인 만큼 정부가 별도 등록조건 등을 내걸거나, 사업계획서 내 추가적인 수정사항을 요구하는 선에서 해당 사업을 승인해 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알뜰통신사업자협회(이하 알뜰폰협회) 등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 진입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과 알뜰폰과의 결합상품으로 할인혜택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우고 있는데, 해당 모델이 기존 사업자들의 가입자들을 크게 빼앗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협회 차원에서 반대 의견을 과기정통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사례는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사업자가 둥지만 옮긴 것이기에 알뜰폰 가입자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기존에 없었던 위성사업자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기에 시장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업체들은 결합상품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며 "기존 사업자들이 7~8년간 모집한 가입자를 한번에 털어넣으려는 속셈"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사례와 비교해선 "금융 쪽에서 대기업인 국민은행도 최근 '리브엠'이라는 알뜰폰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으나, 해당 상품은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상품 판매를 진행해 지금까지 모집한 가입자가 7만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며 "아울러 국민은행은 규제샌드박스로 시장에 들어와 2년 기한이 있고, 내년 4월에 추가 승인받으면 2년 더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입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요소로는 작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알뜰폰협회에 속해 있는 KT엠모바일 역시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 진입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KT그룹 입장에선 알뜰폰 계열사가 추가돼 가입자 및 점유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KT엠모바일 내부적으론 한 지붕 두 가족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존 KT엠모바일의 가입자가 KT스카이라이프로 옮겨갈 수 있어, 그룹 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구현모 KT 대표가 하반기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공식화한 만큼, 독과점 논란 등을 우려해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간 사업구조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성장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하게 재편할 계획"이라며 "그룹사의 개별적인 가치 제고를 노력하는 동시에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 판단이 서면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빠른 그룹사 재편을 예고한 구 대표가 '스카이라이프-엠모바일' 2체제로 알뜰폰 사업을 진행할 지, 아니면 유사업종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