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자회사 메디이뮨 영국·미국법인과 약 2조원 규모 기술수출 체결兆 단위 기술수출 계약만 3건 … 2020년엔 MSD와 5조5000억원대 계약전 세계 IV→SC제형 변경 기술 보유한 기업은 알테오젠·할로자임 단 2곳 뿐할로자임이 특허소송 제기할 수 있다는 분쟁 우려도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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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테오젠 본사 전경. ⓒ알테오젠
알테오젠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와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해당 기술로 맺은 조 단위 기술수출만 3건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15일 아스트르라제네카의 연구개발 부문 자회사인 메드이뮨의 미국, 영국법인과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기술(ALT-B4) 관련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2건 체결했다. 2건의 계약 규모는 4500만달러(약 655억원)을 포함해 총 13억5000만달러(약 1조9640억원)다.이번 계약은 영국과 미국 법인과 각각 맺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이다. 이에 법인별로 계약 내용과 금액이 다르다. 메드이뮨 영국법인은 아스트라제네카 2종의 항암제에 ALT-B4를 적용해 SC제형으로 개발하고 상업화한다. 영국법인은 계약금 2500만달러(한화 약 364억원)와 임상, 품목허가와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7억2500만달러(1조547억원)를 지급한다.미국법인은 ALT-B4를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1종에 적용해 SC제형으로 개발하고 상업화하기로 했다. 미국법인은 계약금 2000만달러(약 291억원)과 마일스톤 5억8000만달러(약 8438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다음달 16일 이전에 2건의 계약금을 수취할 예정이다.알테오젠이 기술수출을 맺은 ALT-B4는 정맥주사(IV) 치료제를 피하주사 제형(SC)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4~5시간 동안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와는 달리 피하주사는 환자가 직접 5분 내로 주사를 맞을 수 있다.알테오젠의 ALT-B4는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허 만료가 가까운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경우 ALT-B4를 활용해 SC제형으로 만들면 특허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ALT-B4는 열에 강하고 면역원성(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이 낮아 약물의 안정성과 효능이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PH20'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전 세계에서 IV제형을 SC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알테오젠과 할로자임 두 곳 뿐이다.특히 이번 계약으로 특허분쟁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테오젠과 키트루다SC를 개발한 파트너사 머크는 할로자임의 제형변경기술에 대한 특허심판을 진행하고 있다. 할로자임이 키트루다SC 출시 등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테오젠에 특허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나오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이로 인해 알테오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아스트라제네카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알테오젠의 특허가 견고하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됐다.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할로자임과 특허 분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평가하면서 "할로자임 특허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있다면 불가능한 계약 조건"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계약에 앞서 알테오젠이 ALT-B4로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은 총 5건이다. 그 중 조 단위 초대형 기술수출은 2건이다. 알테오젠은 2020년 MSD와 ALT-B4에 대해 최대 43억1700만달러(약 5조556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해당 계약은 알테오젠이 MSD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 IV제형을 SC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ALT-B4 플랫폼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키트루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으로 지난해 매출이 43조원에 달한다.알테오젠은 2019년 GPC와도 ALT-B4에 대해 13억73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알테오젠이 ALT-B4로 처음 맺은 기술 수출 계약이다.이밖에도 알테오젠은 인도 제약사 인타스파마슈티컬스와 1억900만달러(약 1180억원), 스위스 제약사 산도즈와 1억4500만달러(약 1839억원),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3억달러(약 3917억원) 규모로 ALT-B4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물질 및 특허 권리 등 다양한 분야의 실사를 거쳐 안정성을 확인하고 체결한 계약인 만큼 빠른 개발을 통해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옵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크리스티안 마사체시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우리는 암 치료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SC 제형 옵션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의 여러 자산에 대해 알테오젠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 17일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전일 대비 12.12%(4만7500원) 오른 43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