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음식점·제과점 밤 9시까지만 영업… 이후 포장·배달만커피숍은 매장 내 음료 섭취 금지… 포장만 가능업계 "정부 시책 따를 것, 하반기 타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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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음식점과 카페의 영업을 제한하는 특단의 대책이 꺼내들면서 외식업계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상반기 실적 하락이 뚜렷한 상황에서 전례없는 조치에 외식업계가 더 큰 타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은 지난 16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시행중인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하고 카페, 음식점 운영에 관한 추가 방역조치를 오는 30일 0시부터 다음달 6일 자정까지 시행한다.
이에 따라 일주일간 수도권 프렌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낮 시간에는 정상 영업을 하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외식업계는 "방역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인만큼 지침대로 따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하반기 영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하고 테이블 간 간격 조정, 마스크 착용, 방역 강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마련하며 하반기 반등을 조심스레 기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르겠지만 세부적인 영업 형태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긴급 내부 회의 중"이라서 "포장과 배달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로 아무리 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단기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재택근무 증가로 오히려 배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매장 이용이 불가해진 커피전문점업계도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는 매장 내 테이블 수를 줄이는 등 관련 조치를 이어왔지만 최근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에서 6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며 이미지와 매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부적인 지침이 내려와야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상황별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고객과 직원들의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감염증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라고 언급했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한숨 돌리던 자영업들도 또다시 최대 고비에 처했다. 경기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끊긴 상황인데 영업까지 제한되면서 가게를 폐업해야되나 고민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는 지난 23일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전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뷔페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빕스, 계절밥상 등 전국 매장의 영업을 한시적으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