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투자 2.2% 감소…산업생산도 0.1% 상승 그쳐경기지수 두달 연속 개선…선행지수 넉달만에 100 상회
  • ▲ 텅 빈 명동 쇼핑거리.ⓒ연합뉴스
    ▲ 텅 빈 명동 쇼핑거리.ⓒ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약발이 떨어지면서 소비가 넉달만에 다시 감소했다.

    투자가 4월 이후 증가했다가 감소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생산도 증가폭이 둔화돼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경기지표인 동행지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달연속 흐름이 개선됐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달 중순이후 급격히 증가한 만큼 8월 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06.9(2015년=100)로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지난 6월 반년만에 반등한후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증가폭은 6월 4.2%에서 7월 0.1%로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 1.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8.2%)과 전기·가스업(-3.5%)에서 감소했으나 제조업(1.8%)에서 늘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6월에 이어 완성차 수출과 자동차부품 생산이 증가하고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의 생산도 늘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2.5% 줄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14.4%)와 기계장비(6.0%), 고무·플라스틱(8.4%) 등에서 늘었다. 반면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4.8%)와 전자부품(-6.6%) 등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 출하는 앞선 달보다 1.6% 증가했다. 반도체(-5.4%), 통신·방송장비(-13.1%), 전자부품(-2.7%)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10.5%)와 기계장비(6.6%) 등에서 늘었다. 내수 출하는 1.5%, 수출 출하는 1.9%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15.5%), 화학제품(-4.4%) 등에서 줄고 반도체(13.0%), 통신·방송장비(16.9%)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0%로 전달보다 1.7%포인트(P) 낮아졌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기계장비(03.%), 반도체(0.2%), 자동차(0.2%) 등에서 는 반면 전기장비(-0.7%), 컴퓨터(-6.2%), 기타 운송장비(-0.4%)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0%로, 전달보다 1.8%P 올랐다. 5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4%), 학원 등 교육(-1.7%), 협회·수리·개인(-4.2%)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2.2%), 정보통신(2.2%), 숙박·음식점(2.3%), 예술·스포츠·여가(7.7%%), 운수·창고업(1.2%) 등에서 올라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지난 4월 들어 석달 만에 반등한 이후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보험은 은행 등의 대출과 주식거래가 늘어난 게 원인이다. 운수·창고업은 육상(2.2%)·수상운송업(3.7%)에서 늘었으나 항공운송업(-3.5%)은 여전히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 ▲ 7월 산업활동동향.ⓒ연합뉴스
    ▲ 7월 산업활동동향.ⓒ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1.1로 전달보다 6.0% 줄었다. 지난 4월 반등한 후 넉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다시 떨어졌다.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내구재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7월부터 축소된 게 영향을 끼쳤다. 상반기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복은 긴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통계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승용차 등 내구재(10.2%) 판매가 늘면서 0.5% 증가하는 등 소매판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액은 38조7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9.5%), 면세점(-37.6%), 백화점(-5.0%), 슈퍼마켓·잡화점(-2.4%), 대형마트(-1.0%)는 줄고 무점포소매(20.9%), 승용차·연료소매점(9.4%), 편의점(2.3%)은 늘었다.

    가구나 안경 같은 전문소매점 판매가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집중 소진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2.2% 줄었다. 한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3%) 투자는 늘었으나 자동차 등 운송장비(-14.7%) 등의 투자가 줄었다. 국내 기계수주(선박제외)는 전기업 등 공공(-36.0%)에서 줄었으나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4.0%)에서 늘어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은 제자리걸음, 토목(5.0%)은 늘어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등 토목(149.2%)과 주택 등 건축(64.2%)에서 모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5% 증가했다. 발주자별로는 정부 등 공공(11.1%)·부동산업 등 민간(101.2%)에서 늘었다.

    경기지수는 두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2로 전달보다 0.2P 올랐다. 수입액과 건설기성액이 줄었으나 서비스업생산지수와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 등이 늘어난 탓이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달보다 0.4P 상승했다. 3월(100.0) 이후 넉달만에 100을 넘었다. 수출입물가비율, 기계류 내수출하지수가 늘었으나 경제심리지수와 코스피 등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