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종', 내달 부지 조성 첫삽…약 9만평 중 첫 건축 면적 1만 2천평만 사용카카오, 한양대 안산 캠퍼스 내 건립 확정…4천억원 투입, 10만대 이상 운영
  • ▲ '각 세종' 조감도ⓒ네이버
    ▲ '각 세종' 조감도ⓒ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건립에 속도를 내며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공룡 IT 기업들이 국내서 리전을 확대하며 세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들도 시장 탈환에 나선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세종시에 구축될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 플랜 심의를 완료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완공한 강원도 춘천의 첫번째 데이터센터 '각(閣)'에 이어 오는 2023년까지 5400여억원을 들여 두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구축한다.

    '각 세종'은 약 29만 3697㎡ 부지로, 이 중 첫 건축 면적은 4만 594.31㎡다. 서버 및 운영지원 시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부지 조성에 들어간다.

    네이버는 올초 설계팀을 선정해 지난 3월부터 총 16개월 일정의 설계를 시작했다. 

    설계팀은 '정림건축, HDR, 원오원아키텍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정림건축은 서울드래곤시티, 스타필드 하남,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인천 등을 디자인한 곳이다. HDR은 뉴욕 브룩헤이븐 국립 연구소 데이터 센터, 캐나다 원자력 실험실 설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각 세종'은 'Being with data'와 'Form Follows Function'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그린테크 기능에 충실할 예정"이라며 "하이퍼스케일로 설립될 '각 세종'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저장소 본질은 지키되, 빅데이터 활용으로 클라우드와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실현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카카오도 첫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섰다.

    카카오는 금일 한양대와 MOU를 맺고, 경기도 안산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확정지었다.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만 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 올 하반기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며,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인다. 또한 블랙아웃 등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상 발전기도 설치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와 함께 미래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고 혁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