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중심 온라인 판매 자리잡아소비자, 저렴한 자급제폰 구매 습관 이어져단통법 후 규제 분위기... 유통점 생계 막막"지원금 규제 완화, 통신사 마케팅 강화해야"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갤노트20)'와 '갤럭시Z폴드2(갤폴드2)'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통신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언택트), 자급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일선 유통점(대리점)은 존폐 위기에 처했다.

    11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에 따르면 전국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점은 2014년 2만 3000곳에서 현재 1만 2000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단통법)' 도입으로 불법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단통법은 2014년 10월 건전한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차별 방지 등을 목표로 도입됐다. 하지만 도입 후 대리점간 이용자 유치를 위한 판매장려금 경쟁이 불거지고, 고가 단말과 고가요금제로 인한 이용자 부담 증가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단통법 취지가 무색하게 불법보조금을 양산한 데다가, 대리점들이 고스란히 그 책임을 떠앉았다는 지적이 높았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비대면 속 저렴한 자급제폰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지난달 출시된 갤노트20의 온라인 판매는 전작인 갤럭시노트10(갤노트10)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달라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고려,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다. 또한 비대면 중심의 무인매장을 속속 도입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오프라인 유통점은 더욱 살아남기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 '단통법'에 따른 규제, '비대면' 중심의 구매 문화, '자급제'로 변한 소비 심리 등에 맞물려 '3중고'에 직면하게된 것.

    유통업자들은 실탄이 넉넉한 이통 3사와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과 마케팅 경쟁에서도 애당초 경쟁이 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정부와 이통 3사가 지난 7월 약속한 유통점 상생 지원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는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통신요금을 감면한다고 밝혔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유통점에도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휴대폰 유통점 관계자는 "서울 오프라인 휴대폰 매장 3곳 중 2곳은 2년안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가 지원금 규제를 완화하고, 통신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