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및 경기침체 시기 위기관리 능력 주요 변수신한·국만·우리 실적 선방…BC 신사업 활로 모색 능력 보여올 상반기 호실적낸 기존 대표들 연임 성공에 더 무게
  • ▲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뉴데일리
    ▲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뉴데일리
    올 연말 4곳의 카드사 수장들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장들의 연임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등 4곳의 대표가 올 연말 임기가 종료된다. 

    BC카드를 제외한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금융권에서 보장하는 3년(2+1) 임기를 모두 채웠다. 이동면 BC카드 사장만 올 3월에 대표로 취임했다. 

    이들 대표들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의 악화 속에서, 위기대응능력과 실적관리능력에 따라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카드사의 새 먹거리인 빅데이터 사업 활성화와 적극적인 신기술사업 진출 능력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이 점에서 현재 은행계 카드사들의 경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와 카드수수료 인하 등 대내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자동차할부금융을 포함한 할부금융·리스 및 장기렌털 사업을 확대하고 경영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또 신상품 개발과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현재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19년 10월)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19년 10월) ▲카드 결제연계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19년 11월) ▲안면인식 결제서비스(20년 3월) ▲월세 카드납 서비스(20년 6월) 등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렌탈중개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활발한 해외법인 개척과 자동차할부금융을 포함한 수익사업 다각화로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12.1% 늘어난 1638억원을 기록했다. 또 올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이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 2011년 국민은행으로 분사 후 9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 밖에도 지난해 차세대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카드사 최초로 ‘애플제품 리스금융’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카드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7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얻으면서, 임기 중 꾸준한 실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빅데이터 사업을 포함한 디지털사업 확대를 위해, 별도 조직인 ‘디지털그룹’을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거래소와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BC카드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6% 감소했다. 

    이는 결제 대행 업무가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비씨카드의 사업구조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카드이용률이 줄어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을지로 사옥 이전과 차세대시스템 도입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BC카드의 경우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상생 위한 ‘빅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참여하며 디지털사업을 계속 확대해가고 있다. 또 자체개발한 QR결제시스템인 ‘페이북’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를 계속 늘려나가는 등 간편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4곳 카드사 대표들의 임기 여부는 올 연말이 돼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카드사들은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수익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만큼 대표들의 연임에 좀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대내외적인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위기대응능력이 뛰어난 CEO가 필요할 때다”며 “현재 카드업계를 잘 이해하고 올 상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기존 대표들이 연임 성공에 더 무게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