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및 경기침체 시기 위기관리 능력 주요 변수신한·국만·우리 실적 선방…BC 신사업 활로 모색 능력 보여올 상반기 호실적낸 기존 대표들 연임 성공에 더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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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4곳의 카드사 수장들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장들의 연임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등 4곳의 대표가 올 연말 임기가 종료된다.BC카드를 제외한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금융권에서 보장하는 3년(2+1) 임기를 모두 채웠다. 이동면 BC카드 사장만 올 3월에 대표로 취임했다.이들 대표들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의 악화 속에서, 위기대응능력과 실적관리능력에 따라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또 카드사의 새 먹거리인 빅데이터 사업 활성화와 적극적인 신기술사업 진출 능력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이 점에서 현재 은행계 카드사들의 경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신한카드는 코로나19와 카드수수료 인하 등 대내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자동차할부금융을 포함한 할부금융·리스 및 장기렌털 사업을 확대하고 경영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또 신상품 개발과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신한카드는 현재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인정받았다.이를 통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19년 10월)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19년 10월) ▲카드 결제연계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19년 11월) ▲안면인식 결제서비스(20년 3월) ▲월세 카드납 서비스(20년 6월) 등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렌탈중개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KB국민카드도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활발한 해외법인 개척과 자동차할부금융을 포함한 수익사업 다각화로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12.1% 늘어난 1638억원을 기록했다. 또 올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이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 2011년 국민은행으로 분사 후 9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이 밖에도 지난해 차세대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카드사 최초로 ‘애플제품 리스금융’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적이다.우리카드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7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얻으면서, 임기 중 꾸준한 실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또 지난해 빅데이터 사업을 포함한 디지털사업 확대를 위해, 별도 조직인 ‘디지털그룹’을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거래소와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반면 BC카드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6% 감소했다.이는 결제 대행 업무가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비씨카드의 사업구조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카드이용률이 줄어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또 최근 을지로 사옥 이전과 차세대시스템 도입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다만 BC카드의 경우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상생 위한 ‘빅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참여하며 디지털사업을 계속 확대해가고 있다. 또 자체개발한 QR결제시스템인 ‘페이북’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를 계속 늘려나가는 등 간편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4곳 카드사 대표들의 임기 여부는 올 연말이 돼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카드사들은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수익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만큼 대표들의 연임에 좀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대내외적인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위기대응능력이 뛰어난 CEO가 필요할 때다”며 “현재 카드업계를 잘 이해하고 올 상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기존 대표들이 연임 성공에 더 무게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