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운영 김은숙씨
  • ▲ 제 20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 김은숙씨 ⓒ코오롱
    ▲ 제 20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 김은숙씨 ⓒ코오롱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제20회 우정선행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대상 수상자는 40여년 간 팥죽집을 운영하며 12억원을 기부한 김은숙 씨다. 김 씨는 올해 81세로 역대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 중 최고령이다.

    김씨는 1976년 서울 삼청동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팥죽집을 차렸다. 매달 수익 중 일부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지난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원 씩 기부 하다 최근에는 300만원까지 금액을 늘렸다. 작년에는 남편의 유산인 아파트까지 팔아 9억원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12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중 2억원은 딸이 진료를 받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기탁했다.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성인 정신질환자들을 위해 써 달라고 함께 전달했다. 이 병원 입원환자 40% 이상은 취약계층으로 김 씨의 기부에 힘입어 작년 65명의 환자에게 6500만 원가량 지원됐다.

    코오롱 재단은 “아픈 개인사를 비관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자신보다 더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김 씨의 선행은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본상에는 서울 중랑구 지역 자조단체인 ‘사랑의 샘터 ECB’와 보육원에서 29년 간 주치의이자 멘토 역할을 한 송헌섭(63) 씨, 사단법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설립해 피해자 치유에 앞장서 온 조정실(62) 씨가 선정됐다.

    특별상에는 2010년 제10회 대상을 수상한 ‘손빛회’가 선정됐다. 손빛회는 부산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역봉사를 하는 순수민간단체다. 특별상은 우정선행상 수상 이후에도 선행을 이어가는 역대 수상자에게 주어진다.

    우정선행상은 사회의 선행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격려하자는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됐다. 올해부터 대상, 본상, 특별상으로 시상하고, 총 상금은 1억5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