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편의점주협회 "대형마트 같이 규제해야""로컬 상점과 상생 추구 하겠다"
  • ▲ 초고속 딜리버리 스토어를 표방하는 '요마트' ⓒ요기요
    ▲ 초고속 딜리버리 스토어를 표방하는 '요마트' ⓒ요기요
    배달의민족이 초소량 즉시 배송 서비스 'B마트'에 이어 최근 요기요가 '요마트'를 공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배달앱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 직접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오프라인 매장 'B마트'를 출범시켰다. 요기요는 지난 16일 요마트 1호점을 서울 강남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심 내 물류 거점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제품을 픽업해 배달 직원에게 전달해 배송하는 퀵커머스를 표방한다.

    이에 편의점주부터 지역 슈퍼마켓 소상공인 등이 비판에 나섰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전통적인 골목업종을 타깃으로 한 B마트와 요마트의 서비스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주협의회는 "B마트와 요마트는 상품을 대량으로 직매입하거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해 공급하기 때문에 기존 유통질서를 송두리째 위협하고 있다"며 "수퍼마켓와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소매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을 집중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 붕괴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주들은 B마트와 요마트가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주장한다. 해외 자본으로 운영되는 탓에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보호, 영업시간 및 영업일수 제한, 판매 품목 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요기요의 '요마트' 오픈과 관련해 "골목상권을 초토화시키고, 더욱이 코로나 19로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장을 침탈해 골목상권의 붕괴를 일으키고 있다"며 "조속히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한국펫산업소매협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최근 성명을 내고 B마트와 요마트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골목상권을 붕괴한다며 규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요마트가 대형 편의점의 영업 정보를 취득해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요기요가 편의점 사와 협업해 진행한 사업에서 편의점고객 정보와 배달 상품 종류 등 방대한 정보를 서버에 축적해 요마트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이 정보를 활용한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요기요와 요마트의 법인 자체도 달라 편의점 배달 주문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주문 후 24시간이 지나면 주문 정보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요마트는 기존의 편의점이나 슈퍼마켓과 경쟁하려고 내놓은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현대인들의 소비패턴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로컬 숍들과의 협업을 대폭 확대해 차별화된 주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반 마트 상품군과 전문 아이템을 포함한 차별화된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새로운 주문 경험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론칭한 요마트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편의점이나 로컬 스토어와의 경쟁이 아닌 협업과 상생을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을 론칭할 당시부터 밝힌 바 있다.

    업계의 냉랭한 반응에 배달앱 업체는 속상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앱 관계자는 "편의점과 대형슈퍼마켓, 프랜차이즈 빵집 등에서도 즉시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배달앱만 지나치게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아직 론칭한지 1년도 안됐기 때문에 서비스를 보완하고 있는 상황으로 골목 상권과 상생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