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과 자산 쏠림 사이 고민 깊어져7·8·10월 연속 동결 기조…최저금리 부담추가 인하 여력 부족…금융불균형 문제 우려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7월과 8월에 이어 10월까지 연속 동결 결정으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하자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했다.

    이후 4월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택했으나, 코로나19 불황이 짙어지자 5월 또다시 0.25%포인트 인하해 역사상 최저금리인 0.50%에 도달했다. 

    한은이 동결을 결정한 것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금리 인상은 어렵고, 부동산·주식시장 과열 논란 속에서 금리를 더 내려 유동성을 확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나 주택시장 자산 쏠림 등의 금융불균형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은행권 가계대출은 8월 11조7000억원, 9월 9조6000억원 급증하며 두 달 연속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뜻하는 '실효하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아져 추가 인하 여력이 부족한 점도 동결 기조에 힘이 실린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는 국고채 단순매입 관련 추가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달 한은은 5조원 규모의 국채매입을 연말까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기 위해서라도 국채매입 규모를 현재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