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수장된 김장호 前 신세계I&C 대표손익분기점 달성이 최대 과제IT전문가로 리테일테크 등 내부콘텐츠 개발 예상
  • ▲ 김장욱 이마트24 신임 대표이사ⓒ신세계그룹
    ▲ 김장욱 이마트24 신임 대표이사ⓒ신세계그룹
    김장욱 신세계I&C 대표가 신세계그룹 편의점 사업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마트24가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편의점 사업을 맡아 턴어라운드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김장욱 신임 대표는 지난 15일 이마트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자리를 옮겼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고 한국가확기술원에서 전산학석사를 취득한데 이어 UC 버클리대학교에서 경영학 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SK플래닛에 입사하고 2013년 신세계그룹으로 옮겨 전략실 기획팀 사업기획II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 신세계I&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편의점 출점 수를 늘려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후발주자로 2014년 이마트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특히 2017년 브랜드를 기존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꿀 당시 2020년을 BEP 달성 시점으로 보고, 5000~6000개 점포를 확보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점포 수는 지난 8월 중 5000점을 돌파했으며 3분기 말(9월) 기준 5131개를 기록, 전년 말 대비 643점 증가했다. 

    업계는 이마트24가 계획대로 5000점포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에 따른 손익분기점 달성은 이루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1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년(-157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흑자전환 달성하기까지는 추가 출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8년 말 도입된 편의점 출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는 점도 변수가 됐다. 더 나아가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들도 여전히 점포 수를 늘리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GS25와 CU의 경우 점포 수가 1만4000여 개에 이르러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과거 김성영 전 대표가 5000점 돌파 당시 사내 영상을 통해 “내부 콘텐츠를 더욱 충실히 해 최단기간 내 1만 호점 돌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이마트24는 차별화된 내부 콘텐츠를 개발해 출점 수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채널 간의 융합이 이번 인사의 핵심인 만큼 이마트24는 IT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이마트24가 추진하고 있는 ‘무인점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이마트24와 신세계I&C는 무인점포를 확대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인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쓱페이 QR코드를 통해 입장한 후 상품을 고르고 점포를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마트24는 쓱페이를 통해 신세계I&C로부터 쓱페이사업부를 양수받은 에스에스지닷컴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마트24는 외형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에스에스지닷컴은 이를 통해 플랫폼 이용자를 늘릴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지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꾸거나 새로 출점할만한 이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오프라인 점포에 리테일 테크를 결합하고 있는 만큼 이마트24 또한 이러한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에서 대표가 전환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