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취재수첩] '안전 포스코' 흔들… 1조 투자 노력 빛 바래

광양제철소 산소누출 3명 사망2년 6개월만 대형사고 '또''안전=최고가치' 최정우 회장 시험대

입력 2020-11-25 10:19 | 수정 2020-11-25 10:31

▲ ⓒ뉴데일리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 관련 분야에 3년간 1조1050억원을 투자하겠다."

지난 2018년 5월 포스코가 내놓은 안전대책이다. 같은해 1월 산소공장 사고로 외주업체 직원 4명이 사망하자 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안전예산 5453억원에 5597억원을 증액하며 ▲조직신설 및 인력육성 ▲시설물 안전장치 보완 ▲외주사 교육 및 감시인 배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난 2020년 11월 24일. 1조 투자방안을 무색케 하는 대형사고가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했다.

1고로 인근 산소공장에서 산소가 누출되며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명은 외주업체였고 1명은 포스코 직원이었다.

소방당국은 "배관 쪽에 균열이 생겨 다량의 산소가 샌 것으로 추정한다”며 “산소가 화염과 함께 폭발하면서 작업자들이 튕겨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제철소 내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초기부터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줄곧 중대재해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 온 최 회장이기에 이번 사고는 더 뼈아프다.

사실 최정우 회장은 역대 그 어느 회장보다 안전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를 발족했으며, 올 7월엔 현장 근무자의 신체 이상이 감지되면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는 스마트워치도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가 보유한 헬기 2대 중 1대를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한 헬기로 변경하기도 했다. 해당 헬기에는 심장충격기, 인공호흡기, 가슴압박장비 등 의료장비 45종이 설치됐다.

당시 포스코는 국내에서 민간 헬기로 사업장내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곳은 포스코가 처음이라며 이 사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같이 포스코는 2018년 초 사고 이후 안전 강화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원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누구의 잘못을 막론하고 제철소 내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은 터졌고 이제 수습과 함께 추가 예방대책이 남았다.

안전을 강조해 온 만큼 최 회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필요하다면 책임자 경질이라는 강수를 둘 필요도 있다. 매번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경각심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 2018년 1월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했을 당시 권오준 전 회장은 직접 빈소를 찾아 사죄했다.

권 전 회장은 유족과 만나 "“사고수습대책반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임을 앞두고 있는 최정우 회장이 이번 사고의 최대 책임자로서 어떠한 태도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옥승욱 기자 okdol99@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