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1년째 인상…아파트·빌라 동반상승분양가 상승에 매매수요 '뚝'…전세대출 문턱↑비아파트 공급부족도 원인…"월세화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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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라 밀집지역 전경. ⓒ뉴데일리DB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매매·전세수요 감소와 전세 기피현상 여파로 월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집마련과 전세살이가 모두 팍팍해진 가운데 월세마저 뛰면서 무주택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07.97로 1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해 1월 105.65과 비교하면 2.44% 올랐다.월세가격이 오른 것은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같은기간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도 104.93으로 23개월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신혼부부 등 젊은층 거주비율이 높은 오피스텔 월세가격도 101.7로 오름세를 지속했다.서울 강남구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전후로 매매·전세수요는 눈에 띄게 정체된 반면 월세는 꾸준히 거래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집주인들도 매매나 전세매물을 반전세·월세로 돌리는 분위기인 만큼 거래도 바로바로 성사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선 월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우선 신축 분양가 상승과 대출규제가 월세인상 요인으로 꼽힌다.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평)당 2063만원으로 전년 1800만원대비 14.6% 급등했다. 전국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서울은 평당 3509만원에서 4820만원으로 37.4% 폭등했다.지방이라고 해서 분양가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2614만원 △부산 2357만원 △울산 2125만원 △대전 2035만원 △대구 2010만원 등이 평당 2000만원을 넘겼다. -
- ▲ 서울의 한 아파트·빌라. ⓒ뉴데일리DB
대출규제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금융위원회는 연초 '2025년 업무계획'을 통해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치를 오는 7월 예정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세대출 진입장벽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빠르면 1분기중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는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이 경우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져 월세 전환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세입자가 전세대출을 통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전세수요가 월세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집주인도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경향이 짙어지게 된다.비아파트 공급부족도 월세화 및 월세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국토교통부 11월 주택통계를 보면 비아파트 인허가는 누적 3만3583가구로 전년동기대비 29.6% 감소했다. 같은기간 착공은 3만1223가구로 21.6%, 준공은 3만8138가구로 37.7% 줄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021년부터 월세거래 총량이 꾸준히 늘었고 여기에 2022년 전세사기 이슈가 터지면서 월세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향후 월세거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