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원전주 주가 불기둥두산에너 41%·우진엔텍 60% 폭등"트럼프 핵심 수혜 업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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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관세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취임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행할 불법 이민 차단, 관세정책이 물가와 국채금리 상승을 일으켜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큰데요. 

    위기 속에서도 수혜주는 있는 법이죠. 대표적인 것이 원전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원전 성향과 더불어 'K-원전' 최대 걸림돌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의 극적 타결로 원전주가 수혜주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40.74% 급등했습니다.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전산업(360.00%), 한전기술(28.68%)도 동반 강세였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주로 꼽히는 우진엔텍 주가는 같은 기간 60.04% 폭등했습니다. 슈어소프트테크(36.70%), 비에이치아이(52.20%)도 마찬가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원전주 전반이 그야말로 불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원전주 주가가 강세를 보인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원자력발전 허가 취득절차 간소화 등 원전 산업을 장려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요.

    미국의 원전 시장 성장 전망과 함께 원전 건설사업 등에서의 한국 기업 참여 확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미국은 국내 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SMR 개발에 적극적입니다. AI 산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력 확보를 위한 원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급원이 부족해지자 상업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SMR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상업용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형 원전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SMR을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발전량이 1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형 원전을 미국에서 지은 지 10년이 넘었고, 비용도 예상보다 커서죠.

    원전 수주에 걸림돌로 여겨진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극적으로 종결된 점도 한국 원전의 해외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한전과 한수원,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지식재산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의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신청도 취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로 양측 간 지재권 분쟁이 끝나고 웨스팅하우스가 소송 취하를 약속하면서 체코 신규 언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간 2년 넘게 이어진 분쟁에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오는 3월 최종 계약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온 바 있는데요.

    친원전 성향인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더해 원전 수출의 걸림돌로 지적되던 지재권 분쟁까지 해결되며 원전주는 날개를 달았단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원전주가 조선, 방산에 이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핵시 수혜 업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NG 생산 확대는 안정적인 원유 공급 및 원가 하락으로 이어져 석유화학, 정유주에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SMR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점도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기업들에는 희소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산업 내 전방위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산일전기 등의 미국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