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총량한도 풀리자 당국 '금리 인하' 엄포신한‧기업銀 이어 KB‧우리銀 이번주 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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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줄곧 가산금리를 올려온 은행들이 최근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새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새롭게 부여되고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금리인하를 주문하면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설 연휴 직후인 이달 31일부터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P) 낮춘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코픽스 지표금리)는 기존 대비 0.20%포인트, 전세자금대출은 0.01∼0.29%포인트, 신용대출금리도 0.23%포인트 인하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7일부터 가계대출 상품(금융채 5년물)의 금리를 0.04%포인트 낮췄다.

    앞서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리며 금리 인하의 신호탄을 쐈다. 

    SC제일은행은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올려 사실상 대출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IBK기업은행도 대면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금리 산정 과정에서 영업점장이 재량에 따라 깎아 줄 수 있는 금리의 폭을 기존 수준보다 최대 0.4%포인트 확대했다.

    은행 대출 금리는 금융채(은행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조달 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별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법적 비용, 위험 프리미엄, 가감조정 금리 등이 반영되는데, 주로 은행들의 대출 총량 등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명분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해왔다.

    은행권이 반 년 만에 금리 인하로 돌아선 이유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금리 하락 효과를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금융당국 역시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은행법 개정을 통해 각종 보험료,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넣어 대출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픽스가 하락한 것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쳤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22%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잔액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3.47%로 같은 기간 0.06%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