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에 1500원 까지 치솟던 환율… 美·日 금리 변동성에 1420원대 터치원·달러 환율 하락세 계속되나…'미장' 매력도 여전히 높지만 수익성 따져봐야
-
- ▲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선보이고 있다. 2024.12.4 ⓒ정상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발언과 일본의 금리 인상이 겹쳐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매수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 변동에 따른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을 만나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일본행이 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1428.3원까지 하락했다. 한때 국내 정치 불안 등 내부 요인으로 1500원까지 치솟던 환율이 외부 요인에 하락 폭을 확대한 것이다.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열린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로 유지했다. 당초 경기·성장 등 우려 속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환율을 안정시키는 게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환율은 한풀 꺾여 하방에 무게가 실렸다.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큰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며 결국 유보했고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서학개미 열풍이 잠시 주춤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미 증시 강세가 예상되면서 당분간 투자열의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은 7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액은 하루 평균 689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큰 폭으로 뛰었는데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6459억 달러를 기록했다.이는 국내 주식시장 대비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이 발표한 '2024년 투자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미장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5%, 국장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0%로 나타났다. 한 투자자는 엔비디아 매매를 통해 958% 수익률을 거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에서는 AI 성장주 중심의 투자가 수익률을 끌어올린 반면 한국시장은 대형주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이 당장 올라도 막상 수익 실현 후 원화로 바꿨을 때 예상했던 수익보다 저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환율 변동성에 주목하며 추후 환차손까지 염두에 둔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뉴욕 증시 밸류에이션도 향후 수익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환헤지 ETF 투자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업계에서 나온다. 환헤지 ETF는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원화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환율 변동을 배제하고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구성된다. 통상 상품명 뒤에 '(H)' 표시가 붙는다. 다만 연간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장기 투자의 경우 환노출형 ETF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단 조언도 잇따른다.